시간 밖으로 달리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것이 진짜 인생일까?]

책 제목만 보고 당연히 판타지 소설일 것라고 생각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판타지 이야기, 그래서 조금은 식상한 전개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지만 결코 판타지 이야기가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시간과 공간을 조작한 실체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트루먼쇼>를 연상하게 되는 이유 역시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과 시간의 인위적인 조작, 그리고 진실성에 대한 모호함 때문이었다.
 
1840년의 클리프턴이라는 마을에서 너무도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른들이 가끔 뭔가를 수근거린다거나 금지 구역이 있는 것 등등의 몇가지만 뺀다면 이상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마을에 디프테리아가 번지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아이들이 하나 둘 이 병에 걸리자 엄마는 제시로 하여금 마을을 탈출해 약을 구해올 것을 부탁한다. 이 무슨 알 수 없는 이야기인가? 제시는 의심할 시간도 없이 마을 밖으로 탈출을 하고 그 순간 자신이 살던 19세기의 클리프턴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곳임을 알게 된다. 현실은 20세기이고 자신이 살던 시간과 156년이나 차이가 난다.

마치 <트루먼쇼>에서 세트장을 차리고 트루먼이 그 세트장에서의 삶이 진실인듯 착각하면서 살았듯이 제시 역시 만들어진 공간에서 19세기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주체는 현재의 사람들이고 그에 동조한 사람들은 19세기의 어른들이다. 그리고 19세기의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곳의 삶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살았던 것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제시. 그녀는 결국 모든 진실을 밝혀내지만 어떤 것이 진실된 삶인가 혼돈에 빠지게 된다. 나를 지탱했던 19세기 클리프턴의 생이 진실인지 아니면 진짜 20세기의 삶이 진실인지..과연 어떤것이 진실인가? 거짓으로 시작되었지만 삶이 녹아있던 시간이 진실이 되지 않기에는 너무도 수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진실인지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책이다. 구지 시간의 진실을 떠나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성에 도달하기 위한 고민까지 되지 않을까? 단순한 판타지를 생각했는데 현실속에 공존하는 두 개의 시간과 공간이 가능하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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