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샤쓰 동화 보물창고 29
방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가 지나도 전해지는 동화가 되길]


우연한 기회에 한국의 근대사에 대한 답사를 가질 기회가 있었다. 운현궁을 시작으로 주변을 돌면서 근대사를 듣는 가운데 지금의 수은회관 부근에서 방정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간략하게 들었다. 기억속의 방정환은 늘 어린이를 너무 사랑했고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 정도로 기억되지만 일제강점기에 그가 펼친 다양한 활동은 늘 가려져있었던 것 같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서 다시 만년샤쓰를 읽으니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넉넉하지 못한 시대에 사람들은 저마다 좀더 마디가 시린 아픔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마음 가짐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은 정말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가 있다. 당시 일제감정기를 거치면서 우리 나라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여유롭게 아이들을 돌보고 창작활동을 하고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방정환 선생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데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려고 했던 분인듯 하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위트를 작품 속에서 찾으면서 절로 그런 생각을 해본다.

만년샤쓰는 눈이 안보이는 엄마가 옷 한 벌 남기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서 모든 것을 주엇듯이 자신의 양말과 옷을 벗어 엄마에게 전해준 창남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준다. 정말 이 세상이 힘들어 죽겠다는 표현보다는 배고프고 힘들지만 주변을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조금은 지나친 듯하고 어설픈 듯해서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실성은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

1부에 소개된 작품 가운데 읽어보지 않았던 낯선 작품을 읽을 수 있는 행운도 좋았지만 당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썼던 옛이야기가 담긴 2부도 좋았다. 아이들을 위해 구지 옛이야기를 재구성하거나 수집 활동을 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일제가 우리의 옛이야기 역시 왜곡시키거나 혹은 전해지는데 대한 거부감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늘 알고 있을 듯하지만  사실 전하려는 노력 없이 단절은 쉽게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너무 빠르고 현대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옛이야기, 만년샤쓰와 같은 지난 이야기도 꾸준히 전해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재출간이 더욱 반가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