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
제임스 로이 지음, 황윤영 옮김 / 청어람메이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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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경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은 모두 남의 이야기가 된다. 그렇지만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것을 책속에서 경험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다른 생을 경험하게 된다. 성인이 된 나 역시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책속에서 하지만 자라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더 많은 부분을 타인의 삶 속에서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뻥도 적당히 치면서 말이다.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한 딸이 있기에 청소년기의 아이들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이 작품 역시 그런 맥락에서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목을 보면서 얼마전에 딸 아이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학기 초에 수련회에 가서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자면서 진실게임을 했다고 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비장의 무기를 꺼내면서 이야기 잔치를 벌였는데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역시 이성친구 이야기란다. 이성친구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모두 저마다 있다면서 이야기를 했다는데 절반은 진실, 절반은 뻥으로 여긴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이 하는 경험에서 자신이 소외당했다고 느꼈을 때 아이들은 저마다의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서 경험자의 범주에 머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는 그런 맥락에서 청소년들의 또 다른 경험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다른 또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호주 청소년들의 1년 동안의 13가지 이야기 속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녹아있다. 화자는 모두 나이지만 모두가 주인공이자 동시에 주변인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방식이 새로웠다.단지 형식의 새로움 뿐 아니라 동양권과는 다른 아이들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놀라울 뿐이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적잖은 불편함을 느끼고 설마..하면서 현실에 대해서 두려움과 걱정을 동시에 느꼈으리라 본다.

사실 작품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이런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지만 내가 경험하지 못했기에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경험이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지만 누구든지 해야 할 경험은 아니기에 소설이 주는 허구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성장할 기회가 되겠구나 하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성장하지만 모든 것을 경험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소설 속의 다른 경험을 통해 올바르게 성장하길 바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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