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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ㅣ 올 에이지 클래식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읽히는 책은 나름의 이유가 분명 있다. 안네의 읽기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손에 들리는 이유가 뭘까? 솔직히 이번에 안네의 읽기를 읽으면서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많이 했기에 이런 물음을 던져볼 수 있었다.
처음 안네의 일기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 독후감 숙제를 하면서가 아니었다 싶다. 그때는 안네의 감성에 빠지기 보다는 보편적인 줄거리와 느낌을 찾아내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안네의 일기를 다시 한번 읽었을 때는 시대적 상황에 심취해있었다. 히틀러에 의해 말살되어가는 유대인들의 숨죽인 삶과 공포에 대해서 분노를 느끼는 감정이 많앗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안네만한 나이의 나이의 사춘기 소녀를 둔 입장에서 또 다른 안네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된다.
예전에는 지금만큼 안네를 이해하지 못했다. 깔깔거리면서 또래의 사춘기 소녀들과 수다를 떨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웃어야 할 안네의 사춘기 정서에 그만큼의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지금 사춘기를 겪는 딸아이를 보니 머리로 안네를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때가 부끄럽고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수많은 생각과 감성이 교차하는 시기에 좁은 은신처에서 감금하다시피 생활하면서 안네는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웠을까? 가족이 곁에 있지만 자신을 내보이는 것도 교감하는 것도 힘들었을 당시 안네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수많은 상상의 물결이 일렁이고 자유에 대한 갈망이 일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안네가 쓴 한줄 한줄의 일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위기의 순간이 닥쳐도 나에게 닥치지 않으면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설령 갇혀 있다고 해도 갇혀있는 현실보다 자신의 감정에 더 많이 치우치면서 고민했을 사춘기 소녀 안네가 떠오른다. 지금의 내 딸과 동일시 하면 더 많은 안네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한 편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어느 때에 읽었는가에 따라서 참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과거에 읽었던 기억으로만 생각했으면 나에게 안네는 과거의 생각으로 거기까지만 기억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다른 삶을 이해할 만한 또 다른 나이가 되어 접하니 안네의 좀더 다른 감성까지 깊이 있게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비록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히 감수성 어린 사춘기 소녀로 기억된 안네, 너의 고통이 천국에서는 멈추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