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보이는 세계사 - 교과서와 함께 읽는 20세기사
최재호 지음 / 창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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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살아있는  세계사 ]

 

 

역사는 누구에 의해서 어떤 시점으로 기술되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그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열심히 배워왔던 세계사는 서구 열강에 의해서 기술된 강대국의 세계사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관심을 갖지 않으면 학창시절 배움으로 끝~이라고 해버릴 사람들이 어찌 없다고 할까? 나역시 그랬으니 말이다.

 

그러나 역사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변화하는 현대 세계 흐름에 귀기울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 시발점이 어디일까? 무엇이 문제일까?를 생각하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수학에서 집합만 수도 없이 하고 한국사에서 고대사만 수도없이 하고 세계사에서 문명의 발상지만 수도 없이 했던 것에서 벗어나 20세기 현대사를 먼저 본 다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 게다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서양인에 의해 기술된 세계사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교사들에 의해서 쓰여졌다는 점이다. 현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죽어있는 교육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육을 위해 세계정세에도 관심을 갖는 교사들에 의해 쓰였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접할 수 있었다.

 

현대사의 흐름이 커다란 그림처럼 그려진다. 식민지 정책을 벌여가는 서구 열강에 의해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이 조각조각 나뉘어지는 과정이 비참하게 여겨지기까지 한다. 어떻게 나뉘어서 누구에 의해 통치되었는가가 지금 현재까지도 그 나라의 역사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눌 곳이 없을 때까지 나누다가 벌어진 일이 세계대전이다.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뒤로 나고 종전을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누구에서 무엇을 나누어주는가 이권다툼이 진행되는 과정도 다시 한번 살필 수 있다.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 중의 하나인 팔레스타인 지역이 1차대전 중 영국의 무책임한 입방아에서 시작되었음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아랍인들에게는 맥마흔선언, 유대인들에게는 밸푸어 선언을 하면서 중복 약속을 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역은 지금까지도 분쟁을 하게 되는 주요한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세계대공황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로 인해 국가가 경제에 개입하는 수정자본주의의 등장, 또 다른 권력다툼의 양상으로 등장한 냉전체제, 이러한 과정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제3세계 국가들의 독립적인 목소리, 새롭게 등장하는 신자유주의에 의해서 힘들어지는 제3세계의 또다른 모습 ...

 

그동안 세계사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세계정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20세기의 흐름을 잡아준다는 면에서 이 책은 무척 마음에 든다. 세계사를 처음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현재를 알고 싶어하거나 세계사에 관심있는 성인들에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묵힌 세계사가 아닌 살아있는 세계사를 접한 느낌이다.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크고 세계사를 한번 훑은 다음에는 이 책을 꼭 권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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