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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껴안아 숲을 지킨 사람들 - 유네스코와 함께 만나는 아시아의 자연과 문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엮음, 김웅서 외 글, 심윤정 외 그림, 김훈기 외 감 / 웅진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미래를 위한 메시지, 생물문화의 다양성을 지켜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은 후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니, 훼손되지 않게 잘 사용하고 그대로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이야기는 이제 자연과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아는 말이 되었다. 더 말해서 무엇하랴? 현재 우리가 더 잘 살겠다고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파헤치고 훼손되는 자연이 결국은 우리 미래의 후손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또 다른 메시지인 것을....
4대강 개발을 둘러싸고 아직까지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을 들으면서 마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은 내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연생태연구가를 따라 한강의 여주 답사를 갔다가 농지에 쌓아올려진 수많은 강바닥의 흙더미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만 한번 와도 쓸려내려갈 방치된 흙덩이들, 마치 공사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흔치않은 생물의 생태지 여기저기는 파헤쳐져 있었다. 개발이 되고나면 한강에서 볼 수 있는 둑방의 모습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지는 반듯함이 남겠지만 과연 이것이 최선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나서 다시 대하는 이 책은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끔 했다. 나무를 껴안아 숲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단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프리카 여성 최초 노벨평화상을 받은 나무를 심는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이다. 책속에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가는 숲과 원주민에 의해 지켜내지는 숲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갯벌과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마이크로네시아의 산호초이야기도 담겨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을 보호하자!라는 뭉뚱그려진 말이 아니다. "생물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물문화의 다양성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미래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자고 말했지만 지금은 환경을 지키는 것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가에 대한 정확한 언급을 해주고 있다. 문명의 발달이 인간에게 평화를 가져왔지만 그로인해 환경과 문화가 점차 획일화 되어가고 있다. 선진국의 편리하고 발전된 것을 추구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던 과거의 것들은 점차 사라져간다. 자연환경에서 사라지고 우리 생활에서 사라지고..그렇게 해서 점차 생물도 문화도 획일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생물문화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획일화 되어가면 파괴되어 사라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생물계에서 먹이사슬이 서로 다양성을 가지고 연관을 짓기에 그 고리가 오래도록 지속되듯이 말이다.
책을 통해서 처음 들은 낯선 말이지만 "생물문화의 다양성"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데 절대 공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인간의 입장에서 편리함과 발전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에는 딴지를 거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진다. 복원이라는 멍청한 일을 저지르기 전에 말이다.
개발되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자연의 소리에 더 민감하게 귀기울인다. 삶의 터를 잃고 떠나는 사라왁 원주민의 이야기는 가슴아프지만 일본의 이리오모테 라는 정글이 지켜지는 모습이나 여성들에 의해 신성한 숲으로 살아남은 가르왈지방 이야기, 없는 것이 많아도 오히려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개발한 다음 뉘우치고 복원하려면 곱절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곱절의 노력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이 떠안아야 하는 짐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제는 잘 살기 위해 개발한다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개발보다 더 중요한 자연의 메시지를 들어야 할 때이다..나를 지켜라....우리 아이들에게 나무 한 그루씩 껴안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