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의 특별한 여름 - 국제독서협회 아동 청소년상, 뉴베리 영예상
재클린 켈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호기심으로 시작된 삶의 작은 혁명]

 

 

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시기는? 역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가 아닐까 싶다. 아무개는 공부도 잘 하고, 글쓰기에 소질도 있고..이렇게 어른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단지 그들의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것들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내가 좋아하고 잘 하고, 꼭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는 고민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깊어지는 그 시기에 비로소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12살 소녀 캘퍼니아의 삶에 찾아온 작은 변화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알고 싶어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허리를 질끈 동여매어 허리선을 강조한 드레스를 입고 여자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면서 바느질을 하고 차를 마시는 풍경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때가 있다. 책의 배경이 되는 1899년에는 여자와 남자의 하는 일에 대한 구분이 지금보다 명확했다. 바느질을 하고 음식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여자들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 되던 때였다. 그러나 모든 여자들이 이런 배움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캘퍼니아 역시 그런 아이들 중의 한명이다.

 

왜 여자는 살림만 해야 하는지 궁금해지고 불만스러워지고 집안일보다는 자연에서 생물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더 행복했던 캘퍼니아는 과학자인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과학자의 꿈을 키운다. 캘퍼니아가 자연현상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만약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다.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일궈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커다란 변화의 시점에는 분명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캘퍼니아 역시 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의 호기심을 풀어나가고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기에 더 자신감을 갖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던 시기 자신을 꿈을 당차게 일궈낸 소녀의 이야기라는 점에는 공감이 간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여성이라는 부분보다는 왜 우리 아이들 전체가 자꾸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획일적으로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교실 안에서 획인적인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캘퍼니아가 살던 때에 원하든 원치 않든 바느질을 배우던 여자들과 뭐가 다를까? 모든 생에 있어서 변화의 시작은 자기가 좋아하고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캘퍼니아가 자신의 호기심을 쫓아 삶의 작은 혁명을 일으켰듯이 자신의 꿈을 찾아 변화를 일구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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