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그림을 담은 책]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지기 보다는 도대체 어떤 그림들이지?라는 궁금증이 먼저 들게 하는 그림책이다. 보통 책의 앞표지만을 보고 책을 넘기기 쉬운데 이 책을 앞표지보다 뒷표지의 그림이 더 눈에 뜨인다. 다소 경직된 하얀 아파트의 창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색상이 특이해서 그렇다. 이웃인 강아지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가 관건이 되겠지만 내용보다도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에 좀더 집중했던 것 같다. 획일적이고 매마르고 심심한 아파트,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작가가 그린 그림으로도 느낌이 와 닿는다. 마치 공장을 연상하게 하는 들쭉날쭉한 상자 모양의 아파트.재미난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곳에 특별한 이웃이 이사를 오게 된다. 새로온 이웃 강아지에 대해 기존의 이웃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편견을 가지고 그의 호의를 무시하기 일수이다. 며칠 뒤 이사오는 코끼리 한 쌍과 악어에 대해서도 그렇다. 새로운 이웃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새롭다는 이유로 우리가 갖는 편견을 살짝 보여준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새로운 이웃이 아니라 이들을 대하는 나 자신의 태도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면 과거의 그곳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과거가 되기때문에 갖는 또 하나의 미묘한 감정이 아닌가 싶다. 어른이 되면 다시 오겠다는 아이에게 나는 왠지 새로운 곳에서 만나게 되는 이웃과 좀더 친해지라고 하고 싶다. 그들도 언젠가는 과거의 이웃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처음 강아지가 이사올 무렵 아파트 창으로 바라보이던 사람들의 모습과 마지막 내가 살던 곳으로 다시 갔을 때 나를 반겨줄 동물친구들이 보이는 아파트가 참 대조적이다. 다 읽고 두 페이지를 이리저리 비교하면서 이들의 표정도 사뭇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 본다. 그리고 표지 안쪽의 그림 역시 맨앞과 뒤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다. 마지막 표지 안쪽에는 동물들이 정착한 아파트가 있고 이곳으로 이사오는 기린의 차가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