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왕따일기>를 읽은 후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왕따 이야기가 요즘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과 부합하는게 많아서 읽으면서 충격도 받고 아이들의 세계를 좀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문선이 작가의 이번 이야기는 조금 연령대를 낮춰서 시험 보기를 싫어하는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고학년이든 저학년이든 시험은 정말 싫어하지만 대하는 자세는 조금 다른 듯하다. 고학년이 되면 이미 시험에 치이고 등수에 치여서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면 저학년들은 시험을 이기기 위한 나름의 상상을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작가는 그런 아이들의 시선으로 시험 괴물을 퇴치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시험이 가장 싫은 이유는 바로 등수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누구는 몇점이고 누구는 몇등이고 이런 서열이 나오면 엄마들은 바로 우리집 아이와 다른 집 아이의 비교에 들어선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준석이 엄마를 보면서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은 비단 소수의 엄마들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 우연히 미래의 시험지를 보는 능력이 생긴 준석이가 주위의 친한 친구들과 공유를 하다 급기야 반 전체 아이들이 미리 볼 시험 내용을 알고 만다. 선생님들이 보내는 의혹의 눈초리를 이기기 위해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로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다시 친구에게 설명하는 연습을 하면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해 나가기 시작한다. 무조건 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혼자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친구들과 묻고 가르쳐주면서 배우는 재미난 공부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의 말처럼 공부를 스스로 하려고 해도 억지로 공부하라는 어른들의 닥달에 공부할 의욕을 잃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우리 어릴 때를 돌아보면 아이들 마음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나 어른이 된 다음에는 왜 그렇게 어릴 때 싫었던 어른들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동화책이지만 어른도 함께 배우고 깨우치는 부분이 있서 함께 읽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이번 책에서도 또 한번 반성의 마음을 가지고 우리 아이의 마음 속에도 자리잡고 있을 시험 괴물을 물리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어야겠다. 참~~마지막에 나온 아이들 시험지는 다시 한번 배꼽을 빠지게 한다. 옆집 아주머니가 사과를 주실 때 해야 하는 말은? -뭘 이런 걸 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