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 삼국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문화로 만나는 우리 역사 1
한국역사연구회 지음 / 청년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문화로 역사를 들여다 보는 색다른 재미]

 

 

 

 

내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사회시간에 국사 공부를 하게 된다. 올해 6학년이 배웠던 내용이 5학년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점차 배워가는 연령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교과서 외의 역사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듯 이제 우리 역사에 대한 아동서는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은 역사 기술에 있어서 시대별로 나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관심의 대상은 문화로 한정되어 있다. 그동안 한 책에서 정치와 경제, 문화 등 다방면의 정보를 조금씩 맛보는 아쉬움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문화적 측면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욕구가 어느정도 해소되리라 기대된다.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살고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으면서 문화적 변화를 누렸을까? 목차에서도 나와있듯이 의식주와 기타 문화를 구분하면서 문화적인 측면에서  삼국사람들의 생활을 살피고 있다.

 

수렵과 체집이 주였던 구석기에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주로 입었다면 신석기에는 베를 짜서 옷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삼껍질로 만든 실과 돌바늘 등의 유물유적을 통해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저고리와 바지가 본격적으로 나누기 시작한 삼국시대의 옷을 나라별로 비교한다거나 이런 자료를 얻게 되는 벽화를 사진과 그림자료로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삼국의 집 가운데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은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신라 귀족들의 호사스러운 금입택이라는 집이다. 진골의 대저책으로 경주에 39개나 있었는데 금으로 장식된 집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한다. 어디 이뿐인가? 사절유택이라 하여 계절마다 경치를 바라보며 놀던 집이 따로 있었다니 신라 귀족의 호사스러운 비밀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신라 귀족의 집에는 그을음이 없없는데 그 또한 숯을 사용하는 호사스러움 때문이라니 말년의 귀족의 사치가 물씬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조금 깊이 있게 조망된 기술자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백제인들의 장인 기술이야 익히 들었고 이들에게는 박사라는 특별한 호칭도 붙여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들의 신분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구조와 삼국의 기술적 교류에 관심이 갔다. 삼국이 기술자들을 통한 문화적인 교류를 했다는 것은 신라의 황룡사9층 목탑이 백제의 아비지에 지어졌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고대 삼국에서 하늘신에게 지내는 제사로 배웠던 제천의식이 지금의 시장의 기본이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장은 고조선의 신시라고 볼 수 있단다. 단군왕검처럼 제사장과 통치자를 겸했던 때의 이런 의식은 훗날 분리가 되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자연스럽게 저자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시장의 새로운 변천사를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대별로 특징적인 유물과 유적을 나열하면서 역사를 살피는 비슷한 책이 많이 나와서 사실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그간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삼국의 문화를 통합적으로 비교하면서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삽화가 다소 조잡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사진과 삽화를 통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려고 한 점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역사에 적잖이 사용되는 한자어에 대한 익숙함을 높이기 위해 중간중간 제공되는 한자어의 설명이 많은 도움이 된다.

 

현대까지 총 6권으로 기획된 듯한데 4권 조선시대까지는 한국역사연구회에서 글을 쓰지만 5권과 6권은 개인이 집필하는 모양이다. 1권에서처럼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문화라는 관점에 집중한다면 다른 역사서와는 차별된 성격을 가지는 또 하나의 시리즈가 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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