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역사관에서 벗어난 또 하나의 이야기] 시대가 변하면서 역사에 대한 인식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역사적인 자료를 근거로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어서 분석하는가에 따라서 중요시 되는 인물과 시기가 있고 같은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가야에 대해서 배웠던 정보는 극히 미비했다. 어디 그것이 가야 뿐이겠는가? 삼국을 통일한 승전국인 신라를 제외하면 고구려나 백제의 역사 역시 편중되고 조명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두 나라에 비해 가야는 철기문화가 발달했으나 그 결집력이 부족해서 신라에 멸망했다는 정도와 건국신화와 관련된 설화 정도가 아닌가 싶다. 부족한 정보 탓도 있겠지만 주류에 대한 관심 때문에 뒷전으로 미뤄졌던 가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나 역사적 조명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건국신화를 통해 어디선가 나타난 알들에 대한 설화가 많다. 가야 설화 역시 구지가를 통해서 어디선가 나타난 알이 그 중심에 있다. 과거부터 이 알은 어디에서 나타났을까 궁금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요즘은 이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된다. 단일민족국가임을 강조하여 어찌보면 외부와의 관계에 소극적이던 역사관에서 벗어나 다른 민족의 유입에 대한 설도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 이 소설에서도 인도로 추정되는 아유타 국에서 온 라뜨나가 가야의 김수로 왕과 결혼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기존에 가야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부족한 상상력의 장을 넓혀주고 있다. 얼마전에 방송되던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연관되는 측면이 적지 않아서 읽는 이들에게도 충분한 흥미를 주는 것 같다. 가야의 역사를 한반도 안에서만 바라보려고 했던 관점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유입된 여인을 여왕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하지 않을까 싶다. 평범함 여인이었다면 김수로의 부인이 될 수 없었겠지만 무역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발전된 철기문화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두 사람의 결합이 가능했음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아유타국을 상징하는 쌍어문과 그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기에 수로왕의 무덤에서만 발견된다는 쌍어문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해결되지 않았나 싶다. 많은 자료가 남아있지 않기에 역사는 계속 연구되고 끊임없이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교과서 속의 한정된 역사만을 배우던 아이들에게 역사가 가지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힘과 호기심을 갖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