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아파트이다. 아파트가 살기 좋다고는 하지만 실은 문제도 많이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층간소음~~소음을 내서 문제이기도 하지만 작은 소음도 참지 못하고 실갱이를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계속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이 층간 소음 때문에 늘 피해를 본 사람이라서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 부러워했다. 기어다니는 아이에게서도 소음이 난다고 뛰어올라오는 이웃 덕분에 늘 까치발로 다니고 친구 한번 제대로 놀러오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 역시 이 책을 보면서 마음놓고 뛰어다니면서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이 너무 부럽단다. 지금 이사온 집에서도 예전 기억 때문에 늘 아이들은 집에서 까치발을 들고 다닌다. 그러니 당연히 마음껏 뛰노는 책속의 아이들이 부러웠으리라. 도시에서 살면서 늘 뛰지 말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셋쌍둥이 산,들, 강이는 시골집으로 이사를 온다. 아파트와 달리 위아래층도 없고 숨을 곳도 많은 시골집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이다. 빈 집에서 세쌍둥이들은 와당탕 뛰어다니며 조용하던 시골집의 가신들을 깨우게 된다. 세쌍둥이와 지키미 신들의 숨바꼭질을 통해서 우리는 집안 곳곳을 지켜주는 지킴이신들을 만날 수 잇다. 대문간을 지켜주는 위풍당당한 수문장, 지붕 위의 바래기, 화장실에 있는 조금은 무시무시한 뒷간 각시, 가족이 마실 우물을 지켜주는 우물 속 용왕님, 일년 내내 가족이 먹을 장맛을 지켜주는 장독대의 철융님, 가족들이 먹을 밥을 하는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대청마루 성주신 등등 ..그리고 느닷없이 나타나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할머니는 알고 보니 아이들을 지켜 주는 삼신할머니였다. 과거에는 집안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집안 곳곳에 있을 지킴이 신을 잘 모셨다고 한다. 도시화 서구화 되면서 이런 풍습은 사라지고 편안한 삶만을 추구하기에 작은 소음에도 서로 싸우게 되는 모습에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아이들 그림책을 보면서 지금도 이런 지킴이 신들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정감이 넘치던 먼 옛날을 생각해 본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가볼만한 시골집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큰 딸이 책 속에 나온 집안 풍경과 더불어 집안 지킴이 신들을 동생에게 그려주기로 했다. 무시무시한 모습 대신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그린다고 해서 탄생한 그림들^^ 책속에 나오는 지키미신을 만나는 세쌍둥이의 모습에는 전혀 두려움이 나타나지 않는 그림^^ 나중에는 작은 아이와 함께 집안 구석구석 알맞은 장소에 이 그림들을 오려서 이름과 함께 붙여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