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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동백꽃 (문고판) ㅣ 네버엔딩스토리 14
김유정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7월
평점 :
[손 안에 가득 담아 쥔 해학과 풍자의 이야기]
학창 시절 김유정을 소설을 읽고 정말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만나게 된 듯하다. 몇 해 전에 문학캠프를 가면서 아이와 김유정에 대한 책을 읽어보리라 했는데 마음만 먹고 실천을 못했는데 이번에 아이와 김유정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세월 탓인가? 예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세세한 감정이 떠올랐다. 교과서 속의 작품이나 우리나라 대표작가의 작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순수하게 작가와 작품에 몰입할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정말 짧은 생애를 살다간 김유정, 그의 짧은 집필 기간에 비한다면 작품의 수가 적지는 않다. 집필에 몰두한 만큼 그의 작품에는 색깔과 목표가 뚜렷한 듯하다. 작가가 주인공을 내세우는 이들은 모두 지식인과 부유한 지주들과는 대비되는 소탈하고 순수한 소작농이나 빈농들이다. 이들의 삶을 처절하게 그리기보다는 해학과 웃음을 담아내었고 그 웃음 속에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더 오래도록 안고 가게 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가운데 청소년과 성인들 모두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작품 8편을 실었다고 하는데 1부의 작품이 친숙한데 비해 2부에서는 낯선 작품도 만나게 되었다. 강원도 토박이인 김유정이 그의 작품 속에서 강원도 사투리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번 책에서는 사투리의 맛도 느끼면서 생소한 말에 당황하게도 되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주석을 뒤에 달고 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책을 뒤적거리면서 찾는 것이 무척이나 번거롭다. 주석이 해당 단어가 있는 페이지 밑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빼고는 정말 마음에 든다.
요즘 나오는 책들 가운데는 양장이 많은데 사실 별로 반기지는 않는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도 힘든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양장을 하는 대신 책값을 낮추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버엔딩 스토리는 한 손에 쏙 드는 책사이즈에 저렴한 책값이 마음에 드는 시리즈물이다. 책의 사이즈와 양장이 내용보다 한 수 위일 수는 없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의 책을 네버엔딩 스토리시리즈에게 지속적으로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