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7
샤론 크리치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새로움, 만남, 일상을 통해 보는 아이들의 성장일기]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둘째를 다른 학교로 전학보냈다. 학기 시작할 때 전학을 가면 아이들과 훨씬 어울리기 좋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보기 좋게 그 생각은 생각일 뿐이었다. 벌써 4달리 지나가건만 무엇이 문제인지 융화되는데 적지 않은 고비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청소년 상담을 하는 누군가가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힘든 시기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과연 무엇이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순간이었을까? 그건 바로 전학이라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새로운 공간에서 이미 친분을 형성한 아이들의 무리 속에 어울린다는 것은 쉽지 않고 또한 떠나온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는 것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에 비하면 이 책 속의 주인공 디니는 강한 아이인 듯하다. 그건 아버지를 따라 식구가 많은 이사를 하면서 이별과 새로운 만남을 반복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다. 가족들과 함께 거처를 옮긴 것이 아니라 디니 혼자 이모 손에 이끌려 이모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하고 스위스라는 낮선 곳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신은가족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기 쉽다. 디니는 그런 표현을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가족의 편지를 읽으면서 어느정도 냉소는 담기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디니가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이들 역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가족사에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많은 변화를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무엇은 전해주자라는 의도로 책이 쓰였다기 보다는 디니를 비롯한 스위스의 국제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일상 속의 사건을 통해 이들이 겪어가는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개별적으로 이루지는 사건이 다소 나열된다는 지루한 느낌도 들지만 책의 첫머리의 디니와 이 책이 끝날 즈음-물론 시간 상으로는 1년여 밖에 되지 않지만-에 훨씬 성장해 있는 디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성장소설의 묘미인가 보다. 간혹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늘 반성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뭘 전해주려고 하는지 그걸 찾아내려고 하는 습관이다. 자연스럽게 몰입하기보다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독서를 방해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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