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읽기의 가이드가 될 작품들]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던가? 다니던 학교에서 중학교 필독서 시리즈를 단체로 구입해서 읽은 기억이 있다. 출판사가 어딘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교과서 속에 나오는 작품과 그 외의 작품이 단긴 책이었는데 의무감에 읽었으면서도 나중에 그 책의 작품들이 참 많이 떠올랐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니 이제 반년만 있으면 중학생이 된다. 중학생이 되어서가 아니라 평소에 책읽기를 중요시 하는 편이라서 다양한 책을 읽도록 하고는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아이의 호응도도 중요하지만 어떤 작품을 읽힐 것인가 판단하는 부모의 몫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올 여름에는 아이에게 중학교에 나옴직한 작품들을 찾아서 읽혀야겠다는 계획을 설정해 놓은 터라 이번 책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가 모두 23종이라고 한다. 저마다 중요한 작품을 실기는 했겠지만 어떻게 이 책을 다 찾아서 읽히겠는가만은 믿을만한 출판사의 선별작이라니 우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소설의 경우는 원작을 그대로 실기 보다는 요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원작을 최대한 살렸다고 한다. 소설을 통해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에 어떤 소설을 읽는가도 청소년기에는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심리와 갈등, 정서와 분위기, 역사적 상황이라는 주제로 각각 4편의 작품을 실었고 11편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고 1편은 실리지 않은 권정생의 [진구네가 겪었던 그해 여름 이야기]가 실렸다. 각 부마다 주제를 선별하게 된 이유가 간단히 실린 점과 작품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점에 주의하여 작품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약간의 팁을 주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어떤 이들은 이런 가이드가 책읽는데 방해가 된다고 하지만 시대와 삶이 다른 소설을 읽을 때는 어떤 가이드가 있었으면 하고 바랐던 내 기억을 더듬어보면 도움이 된다. 책을 읽고 난 활동도 식상하지 않게 요즘 아이들 코드를 읽어서 담았다. 주인공의 뇌구조를 그려본다거나 3행시 짓기, 낱말 퍼즐 등 다양한 활동이 있다. 이런 활동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휴식과 간단한 활동정도로 기대하고 욕심을 내지 않기에 만족스럽다.
책을 읽은 후에 아이의 생각마저 독후활동으로 책에서 다 다뤄줄 수는 없다. 작품에 대한 성찰과 고민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하기 때문이다. 중학교를 앞둔 초등고학년이나 아직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학생들에게 이 작품들이 좋은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