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되고 눈이 되고자 했던 뜻을 헤아리며>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라고 하면 연인이든 식구든 자신의 마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그 사랑이 누구를 향하든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에 최선을 다 하면서 산다. 내 삶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그 최선이 나만을 향해있음을 깨달았을 때 문득 부끄러워진다. 자신의 삶보다 타인의 삶에 더 큰 애정을 가지고 계셨던 분. 가진 자보다 그렇지 못한 자들을 위해서 성당문을 활짝 열어주셨던 분으로 기억되는 김수환 추기경님. 그분이 간 다음에야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밥이 되고자 했고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몸까지 아낌없이 내주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그분의 생애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줘야겠다. 보람이는 각막수술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예상과는 달리 빨리 수술을 받게 된 데에는 각막 기증자가 늘어서라고 한다. 기증자가 늘어나게 된데에는 바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숨은 힘이 있었다고 한다. 마지막 세상을 떠나면서까지 각막을 기증하고 간 뜻을 이어받아 사람들 사이에서도 각막기증이 늘었다고 하는 것이다. 보람이가 세상의 빛을 보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그 이야기를 따라 아이들도 그분의 삶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약자의 편에 서서 양심과 신앙에 따라 행동하시던 그분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인천동일방직 노동조합의 탄압 당시 김수환 추기경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편에 서서 명동성당으로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이때부터 약자들은 명동성당에 의지하고 김수환 추기경님께 의지했다고 한다. 민주화의 성지로써 명동성당이 자리잡게 된 것이 모두 그분때부터라고 하는데 지금 그분이 없는 자리에 우리의 현실은 어떤지 다시금 돌아보며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밥이 되어 눈이 되어 살아계신다. 현실세계에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늘 사람들의 편에서 올바른 세상을 향해 가길 바라시기 때문은 아닐까? 난 누구의 밥이 되기 눈이 되기 위해 이 세상을 사는 것인지 다시금 내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