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그르르~ 모두 모여 한판 놀아보자] 요즘 아들녀석이 바라는게 한가지 있다. 어린이날에도 그냥 넘어갔는데 도저히 안되겠다며 자신이 원하는 "팽이"를 상으로 사달라고 한다. 그동안 백점이 수두룩한 받아쓰기 공책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고는 10개도 넘었는데 이제는 팽이를 사달란다. 딸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집에서는 도통 보이지 않던 팽이가 아들이 커가면서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빙그르르~ 돌기만 하면 다 팽이가 아닌가 싶은데 아이들에게도 팽이의 종류에 따라 담아내는 마음도 틀리는가 보다. 이 팽이를 돌리면 어떻고 저 팽이를 돌리면 어떻고..구지 캐릭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팽이마다 돌아가는 모양새도 다르다는데 그게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인공 웅칠이는 팽이치기를 좋아하는 꼬마이다. 자신이 아끼는 황금팽이만 빼고 한명씩 나타나는 친구들에게 팽이를 빌려주기도 하는데 이 팽이가 저마다 돌아가면서 내는 소리도 틀리고 돌아가는 폼도 틀리다. 나무팽이, 무지개팽이, 찌그러진 팽이, 묵직한 쇠팽이..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으뜸은 웅칠이의 황금팽이다. 그 어떤 팽이가 와서 대적을 해도 모두 이겨내니 말이다. 어른이 보기에 모두 같은 팽이인 것 같아도 아이들에게는 더 섬세한 눈이 있다. 멋지고 가장 잘 돌아가는 팽이가 으뜸이 되어 모든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 으뜸이 황금팽이이다. 어린이전문도서관에서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많이 만나서 그런지 작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아낸 듯하다. 작가의 말을 읽으니 책속에 담긴 팽이 돌리는 의성어는 아이들이 알려준 것을 담아냈다고 한다. 아이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작가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어디선가 한번은 보았음직한 구성이라고 할까? 고작해야 학원가는 시간에 잠깐 차안에서 만나서 노는 요즘 아이들. 너른 마당에 모두 모여 팽이돌리기라도 한판 하면 좋겠다.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에게 너른 놀이마당으로 이끌어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