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오줌보 축구 국시꼬랭이 동네 16
이춘희 글, 이혜란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들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다닐 때였나?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선생님께서 어렸을 때는 축구공이 너무 귀해서 짚을 돌돌 말아서 공을 만들어 놀았지만 뭐니뭐니해도 돼지오줌통으로 만든 공이 최고였다고 하셨다. 그 말이 아직도 기억나는 건 30년이 지난 지금도 도시 속에서 자란 나로써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인가 보다. 그런데 지금 어린 아이들은 돼지오줌통으로 만든 축구공,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나와 우리집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국시꼬랭이 시리즈 16탄이 나왔다. 바로 어린 시절 선생님에게서 들었던 돼지오줌보 축구가 그 내용이다. 돼지 한마리 잡는 날이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어 누가 돼지오줌보를 차지할까 기대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돼지를 잡는 날이면 마을 잔치가 열리는 날일 테고 아이들은 돼지 오줌보를 얻어 오랜만에 통통 튀는 공으로 축구를 하는 날이다. 그래서인지 그림책 가득 들뜬 잔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나중에 축구를 하다가 돼지 오줌보 축구공이 터져 버린 후 울먹이는 명수와 터진 돼지오줌보를 대신해서 짚 공을 만들어주겠다며 달래는 아이들의 모습이 여간 정겨운게 아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돼지 오줌보로 공을 만드는 과정이 담긴 사진이 나와있다. 오줌이 한가득 들어있는 돼지 오줌보로 만든다는 사실이 이상한지 연신 인상을 쓰면서 듣고 있던 아이들이 나중에 팽팽한 핑크공이 된 오줌보를 보고 신기해 한다. 지금이야 돈만 있으면 뭐든 좋은 걸 맘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지만 넉넉하지 못한 옛날에는 이것도 귀한 놀잇감이었다.

 

돼지 오줌보가 아직도 어색하지만 아이들이 모여 신나게 뛰어놀고 함께 뒹굴고, 동네 잔치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아이들은 모두 혼자 하는 놀이에만 빠져있으니 말이다. 고작해야 컴퓨터 게임이나 닌텐도를 하고 학원가느라 놀이터에 한데 모여서 놀 시간도 없으니 말이다. 여럿이 함께 하는 놀이문화가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이런 자투리 문화 그림책은 부모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함께 노는 문화의 소중함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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