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들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정보가 가득] 역사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통사 위주로 흐름을 파악하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별로 세밀한 역사서를 읽게 마련이다. 예전에 비해 풍부한 역사서가 나와서 요즘 아이들은 정말로 복받은 게 아닌가 싶다. 6학년이 된 아이는 요즘 역사 공부에 푹 빠져있다.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지금과 다른 과거사를 엿보는 것이 무척 재미있다고 한다. 그런 아이에게 박영규 선생님의 우리역사 넓게 보기 시리즈는 분야별로 세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 6학년 아이가 혼자 읽기에는 정보가 많기도 하고 내용이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 역사서는 동화 읽듯 줄거리 파악을 하는 책이 아니기에 두고두고 보면서 궁금할 때마다 들춰보는 책이 될듯 싶다. 역사드라마를 보면 늘 왕가 사람들의 주변을 맴돌면서 시중을 드는 수많은 궁녀들이 등장한다. 나이 많은 사람은 대개 상궁이라고 불리는 듯하고 가끔 지밀상궁이라는 말도 들리고 한류 바람을 일으킨 '장금이'에서는 생각시 같은 생소한 용어를 듣기도 했다. 주로 왕가 중심으로 궁중사가 그려져있기 때문에 궁녀들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장금, 근래에 방송되는 동이 같은 작품을 통해서 궁녀들의 삶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궁녀의 조직과 선발, 생활등을 다룬 1장과 인물 사건으로 살피는 궁녀 이야기가 2장, 의녀들에 대해 다룬 3장으로 되어있다. 1장은 궁녀에 대한 기록이나 궁녀가 되기 위한 절차 ,궁에서의 생활 등이 다루어져 있어서 궁녀 자체에 대한 궁금증에 도움을 준다. 궁녀는 궁궐 안에서 살면서 일정한 지위와 월급을 받던 여성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내명부의 품계를 받는 여관과 품계를 받지 못하는 천비로 구분된다고 한다. 여관에는 나인,상궁이 있고 천비에는 비자, 방자, 무수리 등이 있따고 한다. 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무수리 출신인 어머니에 대해 영조가 갖고 있던 컴플렉스를 이해할 만도 하다. 여관에도 종9품에서 정5품까지 10단계의 품계가 있었다고 하니 내명부에 버금가는 조직도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2장은 1장에 비해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을 연결해서 궁녀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훨씬 읽기 쉽고 재미있다. 장녹수를 시기해서 비참하게 죽은 궁녀이야기, 왕의 어머니가 된 궁녀 이야기 등이 있다. 청와대 구역 안에 있는 칠궁은 영조를 낳은 숙빈최씨를 비롯하여 왕을 낳은 후궁 7명의 묘궁이 있다고 한다. 아직 가보지 못한 칠궁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황을 낳은 후궁이 누가 있었는지 무슨 일이 얽혀 있었는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장에는 의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대장금을 통해서 의녀에 대한 깊은 인상이 남아 있는데 실제로 조선시대의 의녀는 그리 후한 대접을 받지는 못했다. 대개 관비 출신의 천비였고 기생처럼 대우 받기도 했는가 보다. 그래서 기생 출신이 의녀를 했다고 잘못 알려진 면도 있지만 의녀는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의학 교육을 받은 전문직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시 기술이나 여성에 대한 편견만 없었다면 이들도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궁녀들의 삶에 대해 다룬 책이 전무했기에 이 책을 통해서 조선 궁중의 생활을 왕족 중심으로만 살펴보던 것에서 시야를 넓혀 좀더 많은 궁중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다음 권은 환관에 대한 이야기라 나온다니 이 역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 기대가 된다. 단순한 통사 중심의 책이 아니라 이렇게 분야사를 다루어주니 좀더 상세한 역사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