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 VivaVivo (비바비보) 10
재닛 테일러 라일 지음, 최종훈 옮김 / 뜨인돌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진실> 

사람들은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고 곧잘 말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실에서 멀어지지만, 사실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속해있지 않은 공간에 대해서는 보이는대로 미루어 짐작하여 왜곡되는 부분이 우리 현실에는 빈번하게 존재한다. 이 책 속의 두 소녀 역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에서 자신들의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왜곡되어 보이지만 마음이 통한 두 소녀에게는 보이는 것을 뛰어넘어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을 교감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요정들의 정원을 보게 된다면 당신은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 힐러리는 사라케이트의 정원에서 요정의 마을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물론 전적으로 사라케이트가 요정의 마을이라고 설명하는 것이지만. 힐러리 역시 보통 아이들처럼 진짜?가짜?라는 마음이 오락가락하면서 사라의 말을 반신반의 한다. 그런 힐러리의 마음을 사라 역시 눈치 못챌 리가 없다.  

단 한번의 경험이 끝이었다면 힐러리는 열심히 학교 다니면서 아빠와 함께 말끔한 정원꾸미기를 돕는 보통 아이로 지냈을 것이다. 그러나 힐러리는 사라이 요정마을에 호기심을 갖고 아빠의 정원을 가로질러 옆집인 사라케이트의 정원을 자주 찾게 된다. 그러면서 사라케이트의 요정이야기에 푹 빠져들고 아직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요정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믿게 된다. 만약 사라가 모든 아이들의 호감을 갖는 아이라면 요정 이야기를 믿는 아이들이 많았을지 모르지만 사라는 정반대로 호감을 갖지 못하는 아이였다. 되려 괴팍하고 이상한 아이로 여겨졌기에 주변에서는 사라와 힐러리가 친해지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평범하지 않은 사라 가족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게된 힐러리는 사라의 정원에 꾸며진 요정이야기는 모두 사라 자신의 이야기임을 느끼게 된다. 그때부터 힐러리에게 사라는 옆집의 언니가 아닌 요정 그 자체였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사라가 가지고 있는 아픔과 꿈과 환상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라는 골치덩어리에 가엽은 아이일 뿐이지만 힐러리는 사라의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볼 수있기에 남겨진 요정마을을 자신의 정원으로 옮겨 놓게 된다. 

학원을 다니면서 마음 속의 꿈을 들여다 볼 시간조차 잃은 우리 아이들에게 이 소설은 어떤 의미로 다가갈까 문득 궁금해진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하기보다는 잊혀진 혹은 자신의 마음 깊이 간직했던 동심과 환상의 꿈을 꿀 여유를 찾았으면 싶은데 가능한지 모르겠다. 시대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서 더 많은 진실성을 찾으려고 한다. 성적, 학벌, 재산..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은 동감하기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배려가 우리 시대에는 더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단답형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만약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면?이라는 문구를 던져주고 이야기를 듣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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