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의 희망 노래 미래의 고전 16
최은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종료가 아닌 또 하나의 현재진행형인 우리 민족의 이야기] 

 

.....일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51번지, 징용 조선인의 마지막 남은 우토로 마을이다. 이곳은 1941년 조선인 1천 500여 명이 비행장 건설의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곳이다.하지만 해방이 돼도 돌아오라는 사람 없고 돌아올 방법도 몰랐던 이들은 우토로에 남아 '징용 조선인 촌'을 만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양철을 엮어 만든 함바집을 고치고, 우물을 파며 삶을 이어왔다. 가난한 조선인들의 제 2의 고향 우토로. 종전 후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한 조선인들은 빈곤과 차별과 소외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살아왔다. ..... 

 얼마전 임재현이라는 사진 작가에 의해서 열린 사진전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토로...어디서 들은 듯했지만 실상을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우토로의 존재감이 다시금 와닿은 계기가 되었다. 독도 발언이나 종군위안부 문제 외에도 우토로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우리가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할 현재진형형의 우리문제이다. 

가족과 헤어지지 않고 징병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꿈을 안고 일본에 온 조선 사람들은 맨손으로 비행장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다. 그러나 2차대전에 일본이 패하면서 이들의 일은 무산되고 오갈곳 없는 조선사람들은 우토로에 뿌리를 내리고 판자집을 짓고 손수 물길을 내면서 삶터를 마련했다. 이들이 전기가 없어 전기를 놔달라고 해도 들어주지 않던 일본인들은 부근에 일본인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장치를 마련한다. 그만큼 우토로51번가에 살던 조선인은 일본 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당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었다. 맨손으로 일군 땅에서 쫓겨날 위기에 있던 이들이 우토로를 떠날 수 없다는 항변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한일의 관계를 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현실은 참으로 냉혹하다.

힘없다는 이유로 똑같이 징병에 끌려가도 일본에게 정당한 댓가를 받게 된 중국인징용병에 비해 터무니없는 대우를 받는 우리민족의 이야기에도 울분이 일고, 힘없다는 이유 만으로는 도저히 용서되지 않는 무능하고 무심한 정부의 행태에도 화가 난다.  

"한국에 가면 우리는 뭐라 부르는 줄 아냐? 동포라고 한단다..다른 나라에 사른 한국 사람을 말하는 거지..." 

이 대목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컥하던지..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도 민족이거늘 그들의 삶에 대해서 너무도 무지하고 무심한 우리가 아니었던지. 어른들이 보는 책 뿐 아니라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우토로 이야기가 나와서 너무도 반갑다. 할머니와 손녀를 통해서 우토로 사람들이 일본인들로 부터 받은 천대, 그들이 꿋꿋이 지키고자 한 생명력, 그리고 우리가 이들에게 보내야 하는 관심과 보호가 얼마나 필요한지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부음 소식을 듣고 달려간 성인이 된 손녀가 자신의 딸에게 우토로 이야기를 해주는 과정을 통해서 우토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종료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며 이들의 희망노래도 지속되어야 할 노래임을 깨닫게 된다.  

외로운 어린 영혼의 이야기를 다룬 <산다면 살아난다>를 비롯해서 미혼모 이야기를 다룬 <엄마가 된다는 것>등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참..옥의 티라고 하면 작품의 내용에 비해서 표지 그림이 다소 저학년 분위기라서 아쉽다. 다음 판형에서는 좀더 어울리는 표지그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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