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미루나무 미래아이문고 13
우봉규 지음, 오승만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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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와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가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던 토템사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 나무나 짐승을 숭상했던 그들의 마음이 어리석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고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형제 미루나무 책을 읽고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람이 아닌 형제 미루나무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투덜대는 동생나무와 묵묵히 마을 입구를 지키면서 마을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향해 나뭇잎을 흔들어주는 형나무. 그리고 이 둘의 곁에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버찌나무가 서 있다. 과거의 마을 사람들은 오래된 버찌나무에게 말도 걸고 소원도 빌었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나무의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수렵허가가 나면서 마을에는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고 그런 외지 사람들을 위해 개발을 하려면 나무를 잘라내고 길을 넓혀야 한다고 하는 마을 사람들. 그들을 향해 나무들은 아무 것도 표현할 수 없었다. 이미 나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잘려버린 버찌나무 할아버지는 깊은 잠에 빠지고 형미루나무도 잘려나가게 된다. 홀로 남겨진 동생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스스로 잎을 떨어뜨리면서 죽어가지만 뒤늦게 자신들의 일을 후회한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살려낼 수가 없다.

 

나무에도 생명이 있거늘 말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면 우린 너무 쉽게 그 사실을 잊고 만다. 마을에 넘치는 사냥꾼들과 총소리..뒤늦게 나무의 소리를 듣고 싶어도 마을에는 그들을 돌볼 나무가 사라진 뒤였다. 오래전 사람들이 신령스럽게 여겼던 자연의 일부는 분명 그 나름의 힘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리고자 했던 사람들에게는 자연은 대답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연은 침묵으로 대답할 뿐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자연은 어떤 존재일까? 지금보다 더 나중에 다시 되찾고자 해도 너무 멀어진 자연은 이내 인간을 등져버릴지도 모른다.

 

연일 4대강 개발이라고 보도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다시금 대답하지 못하는 자연의 조용한 외침을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정말 귀기울여야 할 것은 한치 앞의 개발이 아니라 죽어가는 자연의 소리라는 것을 왜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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