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삼총사, 방주타기 비밀 대작전] 하늘에서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데 펭귄 두 마리는 두툼하고 커다란 초록색 가방을 지키고 있다. 이런 표지를 보면 당연히 이 가방 안에 뭐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웬만큼 두툼해야 그냥 넘어가지 심하게 불룩 튀어나온 초록색 가방이 내내 궁금했는데 그 가방은 이 작품의 핵심이자 주제를 담은 보물상자이기도 하다. 세 마리의 펭귄이 주인공인 이 이야기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보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키 작은 펭귄이 우연히 나비를 깔고 앉아 죽이게 되자 키 큰 두 마리의 펭귄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느님이 싫어할 거라고 한다. 불신하는 키 작은 펭귄에게 키 큰 펭귄들은 자신이 아는 하느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심지어 하느님의 명을 받은 비둘기가 대홍수를 알리며 방주로 짝을 지어 들어오라고 한다. 사실 여기까지 읽으면서는 성서에 나온다는 노아의 방주와 맥이 닿아서 너무 종교적인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의 진짜 묘미는 방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짝을 지어 방주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만 키 큰 두 마리의 펭귄은 어디론가 사라진 키 작은 펭귄을 놔두고 방주 안으로 도저히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키 작은 펭귄을 가방에 담아서 방주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는데... 이 책의 가장 앞권은 마지막 장면에서 방주 안에서 나오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비둘기에게 들킨 펭귄들은 결국 짝없는 비둘기의 도움을 받아 한 마리기 비둘기 변장을 하고 무사히 방주 밖으로 나오게 된다. 처음에는 너무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보다는 더 정적이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담고 있다. 가방에 친구를 담아갈 만큼 우정이 깊은 펭귄 삼총사, 게다가 자기 짝을 놔두고 올만큼 하느님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결국 펭귄을 도와주게 되는 비둘기. 방주에서 나온 이들이 하는 말은..펭귄은 헤엄 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방주 안으로 들어갔느냐는 ~~ 정말 유쾌하고 재미난 결말이 아닌가? 과연 하느님은 이들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나무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