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신을 몰아내는 멸화군이라고 들어봤어?> 조선시대에도 소방관이 있었을까? 책 제목만 보고 제일 먼저 작은 아이가 한 질문이다. 옛날에도 소방관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럼 옛날에는 불 나는 일이 없었겠냐고 반문했다. 그럼 그렇지. 옛날에는 오히려 지금보다 더 불조심을 하면서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건물이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전쟁이 날 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항상 불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멸화군이라는 단어는 이 그림책에서 처음 들었다. 그럼 멸화군은 어떤 일을 했을까? 불이 나지 않는 평상시에는 불끄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짜 불을 내서 불을 끄기도 하고 밤에는 불나는 곳이 없나 짝을 지어 순찰하고 종루에 올라 살피고 알리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이랴~훈련이 끝나면 집과 집사이 불이 옮겨 붙지 않게 돌담도 쌓고 혹 불이 나면 피하기 좋도록 길도 넓히고 군데군데 움덩이도 파고, 집집마다 항아리 물도 가득 채워주었다고 한다. 목조 건물 위로 달려드는 화마가 나타나면 과연 어떻게 멸화군은 불을 끌까? 전쟁이 났을 때 사용했을 법한 도구처럼 보이는 이것은 지붕 위로 물주머니를 던지도록 만들어진 기구라고 한다. 이 외에도 경종 때 들여온 수총기를 들여오고 순종때는 완용펌프를 들여와서 높은 곳의 불을 끄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멸화군의 노력으로 불귀신이 사그라들어가는 마지막 그림이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보여지는 우리나라 건축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궁궐건물 지붕마다 자리를 잡고 있는 잡상들의 모습이나 용머리 모양도 특이하다. 용두나 취두 모두 장식의 의미도 없지 않지만 화마를 이기고자 하는 바람도 담겼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에 있는 부록을 통해서 궁에 있는 물건들 가운데 화마를 이기고자 한 것들을 많이 익히게 된다.건물 한쪽에 있는 두무 역시 물을 담아놓고 실제 불끄는데 사용했다기 보다 "불조심"표어처럼 경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눈여겨 보지 못했는데 궁궐의 기와 사이로 길게 늘어뜨려진 철쇄가 있는데 이것은 지붕 위에서 불을 끄다가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안전 쇄사슬 같은 것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지금처럼 불을 끄는 소방관이 멸화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이들과 함께 익히는 것도 신나고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은 것도 유익하다. 이제 궁궐에 가면 책 속에서 보았던 철쇄나 드므, 해태, 용두 등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그래~이렇게 해서 하나씩 우리것을 더 알아가면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