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동생이 필요해!
조성자 지음, 황금혜선 그림 / 현암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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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대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생을 보게 되려나?]

 

 

 

차라리 누나가 아니라 동생으로 태어날걸...

우리 집 큰 아이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4살 터울이 나는데도 늘 토닥이며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 아무래도 동생보다는 누나에게 잔소리를 더 하게 된다. 그럴 때면 동생에게는 허용되는데 자신에게는 안된다고 투덜거리면서 차라리 동생으로 태어날 걸 하면서 아이가 한 말이다. 세월을 거슬러 4년 전으로 돌아가면 동생보다 더 많은 걸 누리고 있었던 것을 큰 아이는 기억해 내지 못한다. 단지 지금 이 순간에 동생보다 자신이 더 불이익을 본다는 생각을 하니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인가 보다.

 

그러다가 한 4일 정도 집을 비우게 되는 일이 생겼다. 엄마가 없는 동안 동생 잘 부탁한다고 큰 아이에게 말을 하기는 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되는게 아니었다. 5학년이라는 나이 때문인지 혹은 엄마가 집을 비웠기 때문인지 연신 토닥이던 아이들은 전에 없이 우애 깊게 지냈나 보다. 동생은 누나 말을 잘 따르고 누나는 동생의 알림장을 보고 숙제와 준비물도 똑 부러지게 챙겨주고 끼니도 잘 챙겨주었다고 한다. 물론 엄마가 돌아왔을 때 아이들의 토닥거림이 다시 시작되기는 했지만 분명 전과는 다른 토닥거림이기는 했다. 누나는 더 누나가 되어 동생을 이해하고 동생은 누나를 더이상 만만하게 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책 속의 상욱이는 혼자여서 그런지 더 동생이 있었으면 한다. 특히 학교에서 재호 편을 들어주는 큰 덩치에 힘이 센 동생 진호를 보면 여간 부럽지가 않다. 그런 상욱을 위해서 부모님은 위탁부모로 어린 선영이를 데리고 온다. 그러나 선영이는 상욱이가 생각한 그런 동생은 영 아니었다. 떼쓰기도 울기도 잘 하고 상욱이의 물건을 함부로 망가뜨리는 골치덩어리 동생이었다. 그렇지만 재호의 집에서 평소 학교에서와는 달리 칭얼거리고 동생 진호를 돌봐주는 재호의 모습을 통해 형으로 동생을 돌보는 책임감, 애정 그런 것을 느끼게 된다.

 

얼마 후면 스웨덴으로 입양되는 선영이를 보면서 전과는 다른 눈으로 동생을 대할 줄 알게 되는 상욱. 잠깐의 경험을 통해서 형과 동생 사이, 그리고 가족 사이에도 나름의 역할이 있고 의무가 아닌 사랑으로 서로를 보살피고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늘 다투기만 할 것 같던 아이들이 잠시동안 엄마의 부재를 통해서 서로 위하는 마음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동생과 형은 물론 가족에 대해서도 좀더 따뜻한 마음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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