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미래아이문고 9
김대조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사회로부터 숨는 아이들, 선택적함구증이라구?] 

 

처음 듣는 말이다. 선택적 함구증...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기는 했지만, 가만 생각하면 학창시절 유독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없고 혼자 겉도는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은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다. 이들이 겪었던 것이 어쩌면 선택적 함구증인지도 모르겠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떤 날은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집에 가는 아이들은 사춘기라는 예민함때문에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남들에게 말못하는 아픔을 가지고 있어 두려움때문에 그러는 경우도 있다. 나야 사춘기라는 예민함을 무기로 한동안 말없이 지냈던 경우지만 이 책의 주인공 현주는 후자쪽이다. 

자신이 원한 상황이 아닌 어쩔 수 없는 현실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내적인 상처를 많이 받은 아이들에게 때론 타인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현주 역시 술만 먹으로 손지검하는 아빠에 대한 두려운, 그런 아빠와 이혼한 엄마와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이런 것들로부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쉽게 남들 앞에 나서지 못한다. 심지어 아무도 모르게 자신과의 숨바꼭질 놀이를 시작하고야 마는 현주.  

숨바꼭질을 하면서 자신을 철저하게 숨기고자 하는 현주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상처 속에 무방비상태로 방치된 아이들이 겪는 아픔에 가슴이 저린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쉽게 상처받지만 이 상처를 잘 알아보고 관심만 가져주면 분명 치유할 수 있다. 선생님과 엄마의 관심 속에서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놓기 시작하는 현주,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자신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내는 현주를 반아이들은 외면하지 않고 감싸 안아준다. 현실 속에서 과연 이런 자연스러운 화합이 얼마나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의 편견과 강요만 없어도 아이들 사회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상처와 심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인지 저자의 필체에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묻어나는 듯하다. 현주와 같이 사회 속에서 자신을 숨기고자 하는 아이들은 의외로 많다. 이들이 아무리 자신의 눈을 감추고 숨바꼭질을 해도 결국 자신만 눈을 감고 있을 뿐이지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좀더 당당하게 눈을 뜨고 세상 속에 자신을 내비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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