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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명예를 가진 자들의 태풍 해안 작전 - 자이롤라베를 찾아서 ㅣ HGS 비밀결사대 2
조슈아 몰 지음, 강미경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실제야? 허구야? 그 모호한 경계선으로 떠나는 판타지 모험]
판타지 소설을 너무나 좋아하는 딸 아이 덕분에 나 역시 판타지를 기웃거리는 엄마가 되어버렸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들이 펼쳐지는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니 복잡하고 무거운 이야기보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를 집게 되는 것도 탓할 수가 없는 일~
책을 읽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서 책 미리보기로 조금 살피기는 했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고 보니 이 책은 독자를 한참 아리송하게 만든다. 작가는 아에 작정을 하고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현실과 소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자 했는가 보다. 이런 류의 책을 팩션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책을 휘리릭 넘기기만 해도 보이는 방대한 자료에 숨을 죽이게 된다. 함께 여행한 사람들의 사진이라든가 당시의 생생한 기록과 자료를 보노라면 이 소설이 허구라는 사실에 자꾸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어느날 사라져버린 부모를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레베카와 더그 남매가 겪는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더 구니스나 인디아나 존스가 자꾸 떠 오른다. 아마도 현재 속에서 과거의 중요한 보물을 찾는다는 것때문이 아닌가 싶다.
16세기 유럽에서 결성된 비밀 결사단 '명예로운 전문가 동업조합(HGS)'과 알렉산드로스의 후예들이 고대 중국에서 결성한 전사 조직 '수정 콴토 회'라는 특이하고 낯선 비밀 조직이 이 책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1권의 레드에리코 작전에서 나왔던 태양의 딸(조리디움)과 2권의 태풍 해안작전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우주만물의 이치가 담긴 책인 99가지 원소를 지켜내는 것이다. 배신과 모험, 최첨단 장비의 등장, 섬세하고 꼼꼼한 기밀사항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들이 지켜내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지켜내는가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그와 레베가에게 집중하게 된다. 이미 정형화된 어른들보다 두려움과 불신에서 시작한 모험을 통해 이들이 점차 강인하고 대범해지는 변화과정을 보는 것이 흥미롭다. 모험과 시련을 통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면 맞을까? 그렇지만 책을 읽는 내내 허구인지 알면서도 작가가 너무도 또랑또랑하게 제시하는 사진들과 기록들에 역사의 어느부분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인지?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지 혼란스럽기는 하다. 기분 좋게 읽으려면 그냥 그대로 이 남매의 모험에 마음을 맡기는게 아닐까 싶다.
3권에서는 분명 남매의 부모도 찾고, 이들이 비밀임무도 수행할 거라는 확신이 들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것인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가 하는 것 때문이다. 부모를 재회하게 되면 아마도 이들의 부모가 부쩍 달라진 아이들을 만나게 되리라 확신을 하면서 3권 태풍도시 작전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