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의 비밀 - 어린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이야기
로버트 S. 프리드먼 외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이세진 옮김 / 끌레마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슴 속에 숨어있는 하얀 빛의 찾자꾸나]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발을 디디면서 참으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엄마라는 가장 안정적인 품에서 안락을 누리다 학교나 유치원을 가면서 많은 아이들과 뒤섞여 생활하게 된다.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아이들, 그 사이에서 아이들은 처음으로 사회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문을 열고 빼꼼 내다보는 어린 소년 밀턴도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처음으로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경험이 때로는 약이 되기고 하고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는데 약과 독은 마음의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작가는 일깨워주고 있다. 

천진난만한 밀턴, 학교도 선생님도 친구도 좋아서 늘 재잘거리면서 해맑게 웃던 밀턴은 가슴이 쿵 내려 앉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자신을 비아냥거리는 카터와의 첫대면이 바로 그것이다. "에게~ 겨우 그깟 일로.."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이 또래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낯설은 충격에 적잖이 당황하고 소심해진다는 것을 염두한다면 밀턴의 그런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카터와의 대면 이후, 밀턴에게는 변화가 찾아온다. 무슨 일을 해도 카터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이다. 당연히 밀턴의 입가에는 웃음이 줄어들게 되고 가족들을 밀턴의 그런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 

그 때 할아버지는 고민을 털어놓은 밀턴에게 그런 말을 한다. 이미 지나간 일은 끝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밀턴의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그러면서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어린 밀턴에게 할아버지의 가르침은 아리송하기만 하다. 그러나 꿈 속에서 만난 가슴 속의 하얀빛의 비밀을 안 후에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문학작가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너무 먼 미래의 거창한 꿈을 가지고 살기에 힘들다고 한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충실히 살아간다면 미래는 분명히 밝을 거라고....밀턴의 비밀을 들려주는 작가 역시 현재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었는가 보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혹은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의 일에 지레 겁먹는 일 대신 용기를 갖고 지금을 즐기면서 충실히 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가 보다. 

아직까지도 그림책을 너무 좋아하는 초등5학년 딸아이는 이 그림책의 삽화에 반해서 책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간혹 자신의 걱정이 생기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임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초등1학년인 아들은 마음 속의 하얀빛을 찾자며 손가락을 걸어본다. 지금을 용기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마음 속의 하얀 빛..밀턴을 통해서 아이들의 생각이 한걸음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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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 2009-06-2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학년 우리 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싶네요.....용기는 있지만 남 앞에 쉽게 나서지 못하는 아이. 님의 글을 보며 자신이 빛을 찾아 자기의 길을 갔으면 좋겠단ㄴ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