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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3년에 걸친 오바마의 기사와 사진]
미국의 대선은 세계의 대선과도 같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정권을 누가 쥐는가에 따라서 각국가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은 철든 아이들이라도 다 알만한 사실이다. 미국의 대선후보로 오바마가 되었을 때에도 전 세계는 놀랐다. 그리고 몇 번의 놀라운 시기를 거쳐 마침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을 두고 많은 나라에게 마치 전세계 인권의 새로운 역사를 쓸 만한 일로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물론 노예해방을 부르짖고 남북전쟁의 시기를 지나 흑인들의 인권을 보장하게 되기까지 길고 험한 세월이 있기는 했지만 현시점에서도 흑인과 원주민들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시점에서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놀라운 일이지만 이 하나가 전부는 될 수 없다.
오바마라는 인물이 청년기때 여느 사람들처럼 방황도 하고 자신의 검은 피부에 환멸도 느꼈던 때가 있다. 그렇지만 당당히 자신의 모든 컴플렉스를 딪고 당당하게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여러면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면을 감안하면 인간 오바마에게는 찬사를 보낼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항상 긍정의 메시지만을 보낼 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인류는 하나, 지구는 하나라고 하지만 국가간의 관계에서는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하는걸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검은 돌풍, 오바마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백악관으로 향하는 그의 3년을 밀착취재했다는 책의 내용은 이미 의도하는 바를 99%이상 드러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알려진 오바마의 새로운 면보다는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더 포장된, 그리고 인기인의 화보를 봄직한 사진이 수북하다는 점이 다르다고나 할까?
그에 비해 우리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사법고시에 패스하고 인권변호사로 민중의 편에 섰던, 그리고 민중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던 한 사람을 잃었으니 참으로 가슴 아프기만 하다. 전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지만 그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하는 것도 잠시, 국민과의 단절을 보여주듯 영결식 이틀 뒤에 시민의 손으로 세워진 추모식장이 엉망이 되고 서울시청앞 광장이 다시 폐쇄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부재된 현정권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퍼렇게 멍들 뿐이다..양팔짱을 낀채 기세등등한 오바마의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서러워지는 것..그게 솔직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