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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버스 ㅣ 파랑새 그림책 79
제인 고드윈 글, 안나 워커 그림, 강도은 옮김 / 파랑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으로 한 일들~모두 성장의 발판이 되지..]
큰아이는 참 어려서부터 혼자서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5살이 되면서 구청체육관의 유아체능단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반년 정도 지나고 나서는 집앞에서 혼자 셔틀 버스를 타고 체육관 생활을 마친 후에 다시 셔틀을 타고 집으로 오곤 했다. 둘째를 가진 탓에 심한 입덧으로 늘 누워있어야 하는 엄마를 위해서 아이는 혼자서 셔틀을 타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고보면 큰 아이는 겁없이 처음 접하는 일을 해냈던 것 같다.
그에 반해 둘째는 엄마를 참 많이도 찾아댄다. 좋아서 찾기도 하지만 종일반에 맡기고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엄마를 부쩍 더 찾아대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뭐든지 처음 시작하게 되는 경험들이 있다. 처음 하게 되는 경험이 신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키티 역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아이들보다 작기에 조금은 주눅이 든 듯한 아이 키티.키티는 매일 아침 언니와 함께 빨간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다. 언니를 졸졸 따라가는 모습, 큰 아이들에 밀려서 앉고 싶은 앞자리에는 한번도 앉아보지 못한 키티. 그런데 언니가 아픈 바람에 키티는 처음으로 혼자 빨간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게 된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만 잠이 들어 버린 키티는 어두컴컴한 차안에서 홀로 잠에서 깬다. 그런 키티를 다정하게 대해주는 셔틀버스 기사 아저씨는 인자한 산타할아버지 같기도 하다. 키티를 안정시켰을 뿐 아니라 그렇게 앉고 싶던 앞자리에 키티를 태우고 집까지 데려다 주셨으니 말이다.
난생 처음 빨간스쿨 버스를 혼자 타고 약간의 실수를 경험하게 되지만 키티는 자신감을 얻었을 게다. 언니가 없어도 할 수 있다. 나도 앞자기에 앉을 수 있다..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커간다. 처음 경험이 두근두근 설레이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한버 경험하고 나면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