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꼬리를 무는 좋은 생각 짧은 동화 - 마음을 키워주는 책 3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그림과 글이 생각을 만들어 내는 책]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말은 아니다. 혹은 말을 적게 한다고 잘 못하는 것도 아니다. 말에는 담긴 의미가 얼마만큼이냐가 그 크기를 결정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우린 가끔 번지르르한 말그릇의 크기에 깜빡 속는 경우가 있다. 보여지는 것 역시 멋지고 화려한 것에 쉽게 마음을 주어버리지만 화려함의 크기보다는 진솔함이 더 좋다는 것을 잊기도 한다.

이 책은 번지르르하고 장황한 말과 화려하고 멋진 그림 대신, 아주 적은 말들로 하고자 하는 핵심을 담아내고 간결한 듯한 그림이지만 글의 내용을 잘 담고 있기에 글과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은 책을 휘리릭 넘기면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라고 한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줄거리 중심의 이야기 책을 많이 읽지만 때로는 글이 적은 대신 생각을 풍성하게 하는 이런 책도 양념처럼 읽어줄 필요가 있다. 아마 딸도 그 맛을 아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걸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면서 맞짱구를 치고 싶어지는 순간이 종종 있다. 특히 아이가 깔깔대면 웃은 건 표정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화난 얼굴은 공사장 표시라던가? 모든 사람이 피해가기 때문이란다. 얼마나 익살스러우면서도 정곡을 콕 찔러주는 표현이던가. 짧은 글과 단순한 그림이 읽으면 읽을 수록 생각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그런 느낌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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