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언덕의 소녀 레인보우 북클럽 11
비욘스티에르네 비요른손 지음, 고우리 옮김, 어수현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을파소의 레인보우 시리즈도 처음 읽어보고, 노르웨이 작가의 작품도 처음 읽어본다. 노르웨이 작가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 온 이 소설은 낮설은 나라에 대한 동경이나 호기심 때문인 듯하다. 북유럽의 생소한 자연을 묘사한 부분이나 낯설은 지명, 그리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와 정서는 책을 보는 내내 노르웨이라는 나라를 마음에 두고 상상을 하면서 읽게 만들어 준 듯하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노르웨이 작가 비요른손은 이 작품을 25의 나이에 썼다고 한다. 한참 연애를 할 시기에 쓴 작품이 첫사랑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사랑에 대한 순수함이나 믿음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의 등장인물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상되는 부분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햇빛 찬란한 밝음을 대변하는 농장의 딸로 신뇌베가 등장하고 이와는 반대로 어둠침침한 전나무숲의 농장의 아들로 토로비욘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신앙심이 커서 절제되고 곧은 생활을 하는 순수한 아가씨 신뇌베가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반면, 토로비욘은 싸움에서라면 1등이 무색한 청년으로 대비된다. 이 둘이 만남을 갖고 첫눈에 반해 서로를 사랑하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상되었는가 보다.

 

이 둘의 집안이나 주위의 만류에 둘의 사랑은 가시밭 길을 가게 되지만 세익스피어의 극와는 차이가 있다. 이 둘의 사랑은 해피 엔딩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중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토로비욘의 완강한 아버지라는 점이 또한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사람이 화합의 손길을 내밀음으로 인해 극의 반전과 결말의 화합이 가능했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교과서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이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랑, 그것도 첫사랑을 이야기 할 때는 어딘지 모르게 유치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유치함보다는 순수함이 더 느껴진다. 자신의 소소한 감정 자체에만 몰입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상황을 작품 속에 잘 반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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