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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이 아니라 과학이야! ㅣ 큰북작은북 과학책 1
호프 부티타 지음, 김은정 옮김, 오린 룬드그렌 외 그림 / 큰북작은북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과학을 알면 마술도 척척~~]
얼마전에 아이들과 마술연극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바로 눈앞에서 마술사는 아무 것도 없는 컵에서 물이 흐르게도 하고 또 사라지게도 하고, 빈 천에서 비둘기가 나오기도 하는 광경을 보고 어른들도 아이들도 탄성을 질렀다. 모든 것이 단련된 트릭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것도 편견인가 보다. 마술을 하기 위해서 트릭 이외에도 알아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과학의 원리이다.
이 책에서는 마술사들이 보여주는 마술 가운데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것에 대한 설명이 실려있다. 약 50 개 정도 실린 마술을 보면 마술의 트릭이 아닌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중에는 좀더 연습을 해서 단련된 솜씨를 가지면 훨씬 마술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처음에는 삽화 외에는 줄글로 준비물과 방법, 원리가 빽빽하게 쓰여져 있어서 별로 재미없을 것처럼 느끼던 아이들도 막상 쉬운 마술 한두개를 하고 난 후에는 반응이 달라졌다. 집에서 별다른 준비물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순서를 정해서 하자고 한다.
우선 이 책은 부모님은 약간의 도움을 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방법을 익히고 원리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든다. 우리집의 경우도 큰 아이가 준비물을 알려주면 함께 준비해주고 방법은 직접 읽어서 작은 아이에게 숙지시킨 후, 아이들이 스스로 마술쇼를 하도록 했다. 물론 마술이 끝난 후에는 어떤 과학 원리가 숨어있는지 과학원리 낭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에 방법을 제대로 듣지 않은 둘째가 순서를 뒤바꿔서 맘대로 하려고 해서 패널티를 주기도 했다. 패널티라고 해봤자 순서를 바꿔 누나가 먼저 하도록 하는 것. 그 다음에는 순서라 어떻게 되는지 하는 방법은 어떤지 좀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우리가 이 책에서 선택한 실험은 먼저 두 가지. 재료도 간단하고 실험방법도 쉬운 마술이다. 한 가지는 물을 채운 풍선과 그냥 분 풍선을 준비해서 불에 가까이 가져갔을 때, 터지는 것과 터지지 않는 것을 살피는 실험이다.
지난 번에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초를 실험에 사용하기로 했다. 작은 아이가 만든 초는 크리스마스 트리, 큰 아이가 만든 초는 작은 생쥐^^
먼저 작은 아이가 입김을 불어 넣은 풍선을 초에 가까이 가져갔다.
어김없이 뻥~~~
다음은 큰 아이가 물이 든 풍선을 초에 가까이 가져갔다. 물론 물 때문에 풍선 속의 공기가 팽창하지 않아서 터지지 않은 풍선.
실험이 끝난 후에는 누나가 동생에게 실험의 원리를 읽어주었다.
두번째 마술은 얼음과 물, 소금을 이용해서 얼음낚시 놀이를 해봤다.
역시 준비물은 간단하다. 얼음과 소금, 물, 명주실

먼저 실을 물에 적신 후, 얼음에 대고 그 위에 소금을 뿌린다. 그리고 20정도까지 천천히 센 후에 실을 들어 올리면~~
짜잔~~이렇게 얼음 낚시를 할 수 있다. 신기하게 옆에서 지켜보던 동생도 이내 재미를 붙여 얼음낚시 놀이를 수도 없이 하면서 얼음을 와그작 먹어댔다^^
딸아이 말이 얼음을 먹으니 소금이 닿은 부분에 구멍이 났다고 한다. 소금이 얼음에 닿으면서 순식간에 녹으면서 얼음의 어는 점을 낮춰 다시 얼어붙어서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한다.

마술인가? 과학인가? 역시 과학을 알면 생활 속에서 재미난 체험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쉬운 과학실험이 많이 실렸으니 아이들이 주말마다 정해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