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잘 치는 훈장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6
박영만 원작, 원유순 엮음, 한상언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넘치는 꽤와 재치가 돋보이는 이야기] 

 

옛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 아들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주다보니 이것 역시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몇일 전에 딸아이가 읽었던 옛이야기 모음집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다른 내용이 살짝 들어가 있다는 것,무엇보다 그림이 다르거나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봤던 내용을 또 봐도 재미있는가 보다. 

점 잘 치는 훈장은 스승과 제자의 믿음을 다룬 책이라고 한다. 훈장님을 집에 모셔다가 공부를 배우는 이도령이 훈장님을 홀대하는 계집종의 버릇을 고치고자 아버지의 수저를 몰래 버드나무에 묻게 된다. 물론 어디에 묻었는지는 훈장에게 이미 이야기하고, 훈장은 점을 잘 치는 흉내를내어 수저를 찾아주고 계집종에게 홀대를 받지 않게 된다. 이야기가 이 정도에서 끝나면 재미없지~ 점을 잘 친다는 소문이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가 중국황제가 잃어버린 옥새를 찾아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게 되었으니 그게 문제다.  

이도령이 나몰라라~하면 끝날 것을 중국까지 훈장님을 따라가게 된다. 그곳에서도 우연치 않게 옥새를 훔친 놈들의 자백을 받아내어 옥새를 찾아주지만, 신통방통한 훈장을 능력을 경계한 중국황제는 훈장을 없앨 요량으로 엄청난 명령을 내린다. 해를 따야 한다는데~  

매순간 위기가 닥치면 이도령의 재치있는 잔꾀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해를 따러 가야하는 훈장과 도망치는 이도령이 벌이는 한판 연극은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다.  스승과 제자의 믿음이 어려움도 극복해 낸다는 것을 맛깔스런 그림과 한번 만나보시길~이쁘게 그리기 보다는 인물의 표정을 해학스럽게 그려내서 한층 더 옛이야기의 맛깔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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