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친구가 새롭게 보이는 순간!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 ㅣ 미래그림책 98
아델하이트 다히메니 지음,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5월

[가까이 있는 친구가 새롭게 보이는 순간!] 

때로는 너무 가까워서 항상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늘상 숨쉬는 공기가 그렇고 없으면 안되는 물도 그렇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늘상 쓰게 되는 한글도 역시 그렇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늘상 함께 하기에 그 소중함을 모른는 것은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다. 늘 손뻗으면 만질 수 있난 가족이 그렇고 친구가 그렇다. 

농장의 친구들은 늘상 함께 보는 친구들이 지루하기만 하다 . 야옹 거리는 고양이의 소리가 귀찮고, 진흙탕에서 뒹구는 돼지가 너무 천박해 보이고, 꼬꼬댁 울어대는 수탉의 소리가 시끄럽기만 하다. 무려하고 변화없는 일상에서 농장의 동물들은 신나는 일을 몰고올 새로운 친구를 기다린다. 우편배달부인 비둘기의 제안으로 농장의 동물들은 모두 힘을 합해 새로운 친구를 한 명 만들기로 한다. 여기저기서 깃털도 모으고, 털실 뭉치에 호박, 치즈까지 모아온 친구들은 정성껏 친구를 만들기는 했지만 영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는 따뜻하게 핥아주고, 생쥐는 신문도 읽어주고, 닭은 목청껏 자장가도 불러주지만 새로운 친구는 영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동물 친구들은 새로운 친구를 만들면서 어느새 기분도 좋아지고 그동안 귀찮게 생각되던 농장 친구들의 새로운 장점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친구를 갈망하던 동물농장의 친구들은 새로운 친구 대신 늘 가까이 있던 친구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더더욱 친한 사이가 된다. 

너무 가까우면 모르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두고 보면 늘 함께 있던 사람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고 그 발견이 새로운 벗을 사귀는 것보다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오게 된다. 새로움을 원하는 아이들에게 오래된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해 줄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