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불나불 말주머니 파랑새 사과문고 66
김소연 지음, 이형진 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알사탕과 바꿔 들어도 아깝지 않은 이야기들이 가득] 

 

책을 읽기 전에 늘 책의 표지부터 꼼꼼히 살피고 지은이의 말과 목차도 꼼꼼하게 읽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꽃신의 김소연 작가의 글이라고 하니 웬지 무거운 느낌이 들었으나 표지의 그림과 제목을 보니 이 이야기는 분명 술술 읽히는 옛이야기들이라 여겨졌다. 아니나 아들까 지은이의 말을 읽으면서 호호~~입담 한번 좋네~라는 말이 절로 난다. 

어려서 시골 집에 심심하게 있다가 지나가는 도깨비로부터 알사탕을 하나 주고 이야기 보따리에서 이야기를 하나씩 들었다니~이 얼마나 앙큼한 위트인가? 피식 웃음이 나면서 도깨비에게 알사탕과 바꾼 이야기 보따리의 재미난 이야기를 어찌 안만나고 견디겠는가? 

사실 김소연 작가의 작품은 [꽃신] 한편을 읽었을 뿐인데 그 작품은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쓰여진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기에 작가에 대한 인상이 조금 무거운 감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입담도 있고 매끄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역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작가가 우리 역사를 담은 이야기와 우리 문화를 풀어내는 이야기를 쓴다면 언제든 줄 서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불나불 말주머니에 실린 이야기 중에서는 2007년 한국안데르센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그림쟁이 선비>와 <나불나불 말주머니>를 눈여겨 봤다. 상을 수상한 작품이니만큼 우리 옛이야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난 요소가 가득하면서도 교훈까지 들려주는 재치를 맛볼 수 있었다. 동물을 도와준 선비가 위험에 처했을 때 다시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하게 되는 <그림쟁이 선비>이야기는 우리 옛이야기의 영원한 주제인 선을 권하는 내용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다. <나불나불 말주머니>역시 말재주 없는 나무꾼이 도깨비에게 얻은 말주머니 때문에 약속을 어기고 시도때도 없이 말주머니를 열어 거짓말의 달인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는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쉬운 일은 그만큼의 댓가를 치워야 하는 법, 진심의 공을 들인만큼 말 역시 걸맞게 나온다는 것을 왜 모를까나~~ 

지은이의 말대로 심심할 때, 알사탕 하나 먹듯이 꺼내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도깨비의 이야기 보따리가 맞는 것 같다. 이제야 작가의 두번째 작품을 읽었는데 아직 읽지 않은 다른 작품도 얼른 찾아서 읽어야겠자. 오랜만에 정말 말재주 글재주 있는 작가를 만난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