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족, 하늘과 땅이 낳은 사람들 산하세계어린이 29
세실 모지코나치.클로드 퐁티 글, 조엘 졸리베 그림, 백선희 옮김 / 산하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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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뉴질랜들의 뿌리깊은 마리족의 신화이야기]

 

 

얼굴에 위협적인 그림을 잔뜩 그려놓고 방을 탕탕 구르면서 손으로 몸 여기저기를 탁탁 치고 그리고 보란듯이 혀를 길게 내밀면서 춤을 추는 사람들. 아마 한번씩은 이런 춤을 추는 마오리족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뉴질랜드로 갔었기에 그곳에서 보았던 마오리족의 공연과 문화가 강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마오리족의 춤추는 모습 외에 이들이 뉴질랜드의 원주민들이었지만 아메리카에서 인디안들이 내몰리듯 이들 역시 영국인들에 의해 설자리를 많이 잃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이들의 문화나 전통 등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할만했기에 어린이 책에 담긴 마오리족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꽤나 궁금했다.

 

이 책은 영국이 뉴질랜드 섬을 점령하면서 그곳을 총독으로 임명된 조지 그레이 대령에 의해 수집된 마오리족의 신화와 전설을 담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점령군이기는 하지만 그곳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려고 했던 노력이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오리족의 신화를 접해본다.

 

어느 나라든 태초에 관한 신화는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 나라에 마고할미 이야기가 있듯이 마오리족에게는 하늘과 땅의 신인 랑기와 파파가 존재한다. 이들은 너무도 사랑해 그들 사이로 빛조차 끼어들지 못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어쨌든 이들의 사랑으로 여섯 남자아이들이 태어나고 이들이 각각 숲,바다,농작물과 고구마, 뿌리와 야생열매, 바람과 폭풍우, 전쟁과 사람의 신이 된다. 이들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모인 랑기와 파파의 사이를 갈라 놓는 것은 그리스로마 신화의 태초이야기를 연상하게도 한다. 숲의 신 타네는 부로가 흘린 피가 섞인 붉은 흙을 빚어 히네라는 여자를 만들고 이 둘 사이에서 여자인 오로라가 태어나고 이 오로라로부터 인간이 태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태초신화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어느나라든 그 시작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으로 신비화하려는 마음이 있었나 보다.

 

신화 가운데서 마우이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반신반인인 마우이는 바로 마오리족 전사의 전신이자 우상같은 인물이 아닌가 싶다. 개구쟁이이지만 용감하고 집요하기도 했기에 할머니의 턱뼈를 받아 해를 낚고 지금의 뉴질랜드 섬이 되는 큰 고기도 낚게 된다. 마우이로 부터 뉴질랜드가 생겨나고 그 용감한 정신도 물려받은 셈이다.

 

처음 접해본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이야기에는 그들이 생각하는 자연에 대한 숭상은 물론 용사에 대한 기질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처음 들은 이야기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리의 신화와 비슷한 점이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지금은 영어문화권으로 유학이나 언어연수의 대상이 되는 나라로 손꼽히는 뉴질랜드. 그러나 이곳에는 영국인보다 훨씬 오랜 전에 살고 있던 뿌리깊은 마오리족이 있고 그들의 신화와 문화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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