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 VivaVivo (비바비보) 5
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이승숙 옮김 / 뜨인돌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사막에 버려진 아이들의 인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미래의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사고와  그리고 꿈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내 아이에게는 그런 꿈꾸는 미래를 심어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려고 책을 보여주다가 문득 지금의 내 아이와 같은 또래의 혹은 그 보다 어린 아이들이 생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현실에 내몰린 현실을 다룬 책을 읽고는 화들짝 놀랐었다. 그리고 조금은 외면하고 있던 주변의 이야기에 눈을 돌리면서 어른으로써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수치심과 미안함이 한없이 커지는 마음이었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분쟁이 빈번한 지역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생계를 위해 자신의 몸을 팔거나 혹은 팔려가거나, 인권의 사각지역에서 힘든 노동을 한다는 내용의 기사는 접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을 기사화해서 보는 것과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이 담긴 소설로 접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는 듯하다. 소설을 읽음으로 아이들은 사실에서 좀더 확장되어 그들의 고통과 삶을 좀더 생생하게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니말이다.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너무도 이쁘장하게 그려진 낙타가 있는 표지를 보고는 이렇게 끔찍한 현실을 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책을 읽고 나니 표지의 낙타를 너무 히화해서 그린데 조금은 반감이 들기도 했다. 사막에서 낙타를 모는 아이들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음은 물론 이들의 인권은 사막의 모래알처럼 하찮게 여겨졌기에 ...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은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아동 인권 유린의 한 실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실 나도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중동지역에서 경마장에서 말을 걸고 내기를 하듯 낙타 경주를 한다고 한다. 낙타 경주를 위한 낙타의 기수는 어른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낙타가 빨리 달리기 위해서 최대한 몸무게가 가벼운 아이들을 태우기 위함이란다. 그래서 더 어리고 작은 아이들을 낙타 기수로 선호한다고 한다. 낙타 기수가 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살기 힘든 중동지역의 빈민촌의 어린 아이들을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고 먹을 것도 거의 먹지 못하고 지낸다고 한다. 이유인 즉 낙타를 타기 위해서는 몸이 가벼운게 좋으니까...  

이 책의 주인공 라시드와 샤리도 철부지 어린 외삼촌의 감언이설에 속아 파키스탄에서 두바이로 낙타기수가 되기 위해 온다. 물론 이들은 처음에는 낙타기수가 아니라 부잣집 아들의 놀이상대로 오는 줄로만 알았다. 라시드와 샤리는 서로 떨어져 낙타 기수가 되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데 이들에게 무지막지하게 날아드는 폭력과 고된 훈련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너무 어린 나이에 이 곳에 끌려온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차 자신의 가족에 대한 기억을 잊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 대신 로봇 낙타기수를 태우고 낙타 경주를 한다고 하지만 사막에서 낙타를 몰던 아이들의 대부분은 집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라시드와 샤리는 다행스럽게도 자신의 부모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함께 있던 아이들 중에 대부분은 집에 가고 싶어도 자신의 집을 자신의 부모를 찾을 수 없는 아이들이기에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사막 한 가운데서 낙타를 몰던 아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낙타를 타는 것이었고 이들의 경주를 보던 부자들은 단순한 즐거움을 위해 이들을 이용하는 어른들이었다. 전쟁지역에서 생존을 위해 원치않지만 소년병이 되는 아이들이나 빚때문에 저임금에 혹독한 노동을 하는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의 즐거움을 위해 낙타를 모는 아이들...모두 어른들의 욕심과 상술이 빚어낸 잔인한 현실이었다. 지금은 더 이상 낙타를 타는 아이들이 없다고 하지만 지금도 수많은 지역에서 자신의 인권을 무시당한채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내 아이만을 위하는 이기심에서 좀더 눈을 들어 더 넓을 세상의 아이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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