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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괴물 ㅣ 별난 가족 그림책 1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지음, 박정연 옮김, 기욤 드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딱 우리 집 이야기네~]
큰 아이와 작은 아이는 4살 터울이 진다. 큰 아이가 5살된 겨울 무렵에 태어난 둘째는 어른들에게는 너무도 이쁜 아이였지만 큰 아이에게는 분명 괴물동생이었음이 틀림없다.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동생과 이 책을 보더니 대뜸 하는 말이 "딱 우리 집 이야기네~"란다. ㅎㅎ
동생이 생겨서 좋다~라는 생각을 하기까지 아이들에게는 시간이라는게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에서도 난데없이 등장한 동생은 엄마의 가슴을 물어뜯고 소중한 내 물건을 만지고, 늑대같이 떼를 쓰면서 울고 쿵쾅거리면서 걷는 공룡으로 표현된다. 그만큼 누나에게 동생은 이쁘다기 보다는 약간은 낯선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속에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빼앗긴 것 같은 서운함도 담겨있다.
그렇지만 동생이 나를 알아보는 순간, 아이들의 태도는 180도 변하게 된다. 책에서도 늘상 괴물같이 느껴지던 동생이 어느 순간 "누...야..."라고 더듬거리면서 누나를 지칭하자 아이는 너무도 기뻐한다. 동생에게 누나로 불려지는 순간 동생은 누나에게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내 동생'으로 마음에 새겨지는 것 같다.
딱 우리집 이야기라고 하던 큰 아이가 늘상 쓰는 말이 이거다.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동생'
물론 말도 안듣고 떼를 쓰면 정말 밉상인 동생이 되지만 그래도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누...야..."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아이를 보면서 "얘도 조금 더 커야지 진짜로 동생을 생각하는 누나가 될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