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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되묻게 되는 책]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양한 책을 접해주려고 하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마을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도 어떤 전집을 들여놓았다느니 하는 엄마들의 대화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책욕심이 많은 엄마들이 고가의 전집을 경쟁이라도 하듯 들여놓는 것도 어렵지 않게 대할 수도 있다. 아이들 연령에는 힘들 것같다 싶은 내용도 유아용 전집 속에 턱하니 자리잡고 있고 그런 것을 아이들에게 읽히는 것을 볼 때면 과연 이 나이에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라고 하는 걸까?싶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들이 모인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인간의 욕심과 욕망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종교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기는 하지만 종교적인 것을 떠나서 인간 본성의 탐욕과 본능에 더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이번 책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를 포함해서 총 8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작품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나는?이라는 물음을 하게 되는 것은 톨스토이가 말하는 것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요즘에는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히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적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전집을 턱턱 들여놓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들의 자녀들이 수많은 책을 읽고 올바른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자라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오랜만에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욕심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이렇게 책 뿐아니라 좀더 잘 살기위해서 더 많은 땅을 사들이고 투기를 하는 사람들 역시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땅욕심을 부리는 어리석은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
내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앞에도 재계발이 한창 진행중인 동네가 보인다. 일명 압구정이 바라다보이는 옥수동 달동네... 옹기종기 수많은 집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그곳에도 재계발 바람이 불고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이었던 그곳을 떠난다. 몇 년 후면 멋들어진 아파트가 들어서지만 과연 그곳에서 방 한 칸에 옹기종기 모여살던 그 사람들이 살 수 있을까? 용산 재계발 지역의 사람들도 많은 욕심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이 살 땅 한 평을 원했을 뿐인데...어디는 너무 넘쳐서 버리는 사람들이 있고 어디는 하루에 한끼를 먹지 못하는 자식들을 위해서 두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톨스토이는 그렇게도 오랜동안 그의 작품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의 부질함에 대해서 말하고자 했는가 보다. 올바른 분배도 중요하지만 그 기저에 자기잡은 욕심을 털쳐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제목 만으로도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잘 살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