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타카 2
마야마 진 지음, 이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잃어버린 10년, 더 이상 일본만의 거품경제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에는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게 다인 줄 알았다. 얼마전까지 경제대공황을 예견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휘청거리자 정말 거짓말처럼 전세계가 휘청거리고 있는 현실을 보고 세계의 경제가 얼마나 미국의 그것에 좌지우지 되고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제적 혼란이 오기전부터 곤두박질치는 주가에 개미투자자들까지 초긴장상태였다고 한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곤한다. 그런 가운데 경제적 현상을 예견했던 몇몇의 인터넷블로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얼굴없는 경제대통령 미네르바의 예견에 사람들은 모두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고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그의 이름을 모르지 않게 되었다. 그의 추천작이라고 해서 이참에 나도 경제에 대한 눈을 떠보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하게타카이다. 사실 쉽지 않은 내용을 끙끙대면서 읽고읽는 중에 '미네르바 구속'에 대한 소식이 전파를 타고 글려왔고 인터넷상의 그의 글에 대해 구속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른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대를 넘은 사람들이라면 요즘의 이런 소식에 관심을 갖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하게타카는 현실인지 아닌지 정말 혼란스럽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1991년~2002년)을 배경으로 했다는 작품. 일본의 이 10년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사전 지식이 부족한 나로써는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기간동안 일본은 그동안 쌓인 거품경제로 인해 주식 가격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많은 은행과 기업이 도산했다고 한다. 또한 그 기간동안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였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부실 기업을 매각하는 인물과 매입하는 인물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이 작품의 주내용이다. 이 작품은 일본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괴장한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경제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경제용어나 이들의 두뇌싸움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조금만 풀어나가고 나면 이들이 벌이는 이 과정 속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쓰러진 기업을 다시 일으키는 그 과정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업이 산다는 것은 기업을 주인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의 구성원인 많은 사원들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경제도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작품을 읽으면서 소설 이라기 보다는 이것이 바로 지금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먼저 겪었던 거품경제의 살도려내기가 이제는 세계적인 문제가 된 듯하고 그 가운데 우리 나라도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된다.  현실에서도 그러하듯 기존의 권력을 쥐려는 기득권 세력과 곪아터진 상처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아내게 하려는 새력간의 갈등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경제적 위기가 오고 도려내야 할 상처가 있다면 진실을 알려주고 함께 노력해야 할거라고 본다. 괜찮다..안정적이다..라는 말을 믿는 사람들이 이제 많지 않다. 과거에는 권력층에서 공표하는 말을 고지곧대로 믿기도 했지만 현대 사회의 민중들은 더 이상 그런 무지를 안고 살지는 않는다. 올해는 경제가 더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쉽게 끝나지 않을 현재의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지도층의 바른 정책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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