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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자매 1 - 살아 있는 주인공들 ㅣ 그림 자매
마이클 버클리 지음, 노경실 외 옮김 / 현암사 / 2008년 12월
평점 :
[동화속의 주인공과 함께 살게 되는 세상?]
정말 기막힌 상상이다. 책을 읽으면서 절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려서부터 동화책을 읽으면서 한번쯤 '나도 동화 속의 주인공 00처럼 되고 싶다', '00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동화 속의 세상을 꿈꾸어 본 적이 있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한동안 책 속의 세상에 빠져있는 것은 어린이들에게는 다반사 있는 일일게다.
이런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콕 집어서 책 속의 주인공과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기발함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난점이 도사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그림형제나 안데르센이나 이솝우화 속에서 만났던 다양한 인물들을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지만 이들을 너무 이쁘고 찾하게만 보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은 그동안 읽었던 작품 속의 이미지로 그 캐릭터를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주인공인 그림자매는 그림형제의 후손인 듯한 느낌. 죽은 줄만 알고 지냈던 할머니의 집에 온 자매는 자신들의 특별한 임무를 알게 된다. 그림가문의 임무는 바로 동화책속의 주인공인 애버에프터들과 인간이 부딪히지 않고 살도록 조절해야 하는 일이었다. 동화속의 인물과 현실속의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정말 신기하기도 하면서 다소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공존은 그런 느낌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안정감보다는 이런 비현실적인 특이한 공간을 통해서 그림자매가 풀어가야 할 일들에 한층 더 빠져들게 하는 것 같다. 주인공이 만나는 많은 캐릭터들에 대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아닌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독특함 역시 이 작품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
판타지 소설에 푹 빠져 지내는 딸아이는 이 작품을 읽자마자 2권은 언제나오냐고 아우성이다 .우리 아이처럼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이 특별한 세상에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기다리는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 같다. 몇권까지 기획된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자 말고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0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책을 읽고나면 영화도 섭렵하고 더 나아가 고학년들은 원서읽기에도 도전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