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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환상모험 1 (양장) - 쥐라기로 떠나는 시간 여행 ㅣ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1
제로니모 스틸턴 글,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편집과 구성이 돋보이는 재미난 책]
아이들의 책을 보면서 책의 변화와 발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은 활자가 주된 역할을 하고 그 가운데 삽화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림책을 보면서는 그림이 글보다도 더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팝업책을 보면서는 보는 것외에 만지면서 더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의 또다른 모습을 알았다. 그리고도 책은 계속 변형 발전한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서 더 배우게 된 것 같다.
작은 생쥐 한 마리의 모험을 다룬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 그 1권인 <쥐라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표지부터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짝이는 빨간 양장표지에 커다랗게 사실적으로 그려진 공룡이 아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데 충분하다. 그러나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아서 다소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책을 펼쳐보는 순간 그 생각을 싹 사라졌다. 내용을 떠나서 우선 책의 편집이 정말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중간중간 강조하거나 효과를 내고 싶은 단어에는 활자 변형을 주고 색깔로 다르게 사용하기도 했다. 의성어나 의태어를 더 효과적으로 나타내고자 글자를 가지고 모형을 만들어내거나 뒤집어 쓰는 재미난 부분이 많이 있다. 이러한 활자의 유희 외에도 상당히 많은 삽화가 있는데 제로니모가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용품도 그림으로 나열되는가 하면 지도와 정보 등이 그림으로 앙증맞게 그려져 있다. 이러한 그림과 글이 잘 조화를 이루어서 그냥 살펴도 아이들에게 모험과 환상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느냐고 묻는 것 같다.
1권에서 제로니모가 여행하게 되는 곳은 선사시대, 고대이집트, 중세영국이다. 이 세 곳을 차례로 여행할 필요없이 아이는 원하는 곳을 먼저 골라서 읽었다. 순식간에 세 곳의 여행을 끝낸 다음에 아이가 가장 즐거워 한 것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제로니모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중간중간 문제를 풀거나 그림속의 정보를 알아가는 부분이었다고 한다.
또한가지 아이들을 위한 숨은 보물은 책의 마지막 4분의 1가량의 '시간 여행 노트'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책을 읽고 함께 여행을 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페이지이면서 동시에 창의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페이지이다. 시대별로 용어도 정리하고 실험도 하고 만들기, 그리기까지 맘껏 할 수 있어서 덤으로 받은 보너스같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로니모가 일하는 신문사나 쥐토피아 신도시, 찍찍 랜드까지 작은 곳에서 큰 곳으로 점점 확대된 새로운 세상을 그림으로도 만날 수 있다. 작가 자신이기도 한 제로니모. 세상의 곳곳을 누비면서 역사도 탐험도 맘껏 하고자 했던 작가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책의 특이한 편집과 구성이 단연 돋보이고 저자가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을 제로니모라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흥미롭게 전개하기에 이 책은 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는가 보다. 우리 아이도 재미난 책 구성 덕분에 이 시리즈에 빠져들었다. 1권을 읽었으니 앞으로 2, 3권까지 겨울 방학을 제로니모와 함께 보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