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찾아가는 서울 600년 이야기 산하어린이 153
김근태 지음, 서명자 그림 / 산하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의 이야기 읽고 직접 찾아가 볼까?]

 

 

 

대한민국의 절반 가량이 되는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곳? 아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물어도 "서울"이라는 대답이 바로 나올 것이다. 우리 나라의 수많은 사람이 모여살고 있는 서울은 교통이나 문화, 정치 , 경제..모든 것의 중심지이다. 또 하나 사람들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 바로 600년 도읍지로써의 서울의 위상이다. 오랜 세월 한 나라의 도읍지로 자리잡으면서 서울에는 수많은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세상이 발전하고 빠른 것, 업그레이드 된 기술을 찾는다고 해도 역시 그 뿌리를 제대로 알고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과거 속에서 지속되어온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고 미래도 준비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600년 서울의 현재 속에 살면서도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정보가 가득한 책은 어른인 나에게도 참으로 반갑게 여겨진다. 서울의 다른 곳은 물론 내가 살고 있는 마을 가까이에 전설과 역사가 담겨진 장소가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혹은 알고 있으면서 발걸음 한번 해보지 못한 곳, 늘상 지나치면서 제대로 알지 못하던 곳에 대한 정보도 가득 담겨있다.

 

저자의 서문에서도 조상의 숨결이 담긴 설화여행을 떠난다고 했는데 저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지역의 설화를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 대한 문화 의식을 높여주고 있다.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나게 담겨있으면서 이곳을 찾아 갈 수 있는 대중교통에 대한 정보를 앞부분에 언급해 준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길..이라는 설명은 없지만 대개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통해서 서울의 지리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지역에 대한 정확한 구분을 하면서 위치감도 익힐 수 있도록 앞부분에는 서울시 지도를 통해서 서울의 구에 대한 지역구분은 물론 책에서 제시한 중부, 동부, 북부, 서부, 남부가 어느 구를 말하는지 제시해준다. 이렇게 서울을 다섯지역으로 나눠서 소개하면서 각소개지의 앞부분에는 한경전도(1770년대), 김정호의 도성도(1860년),수선총도 등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고지도를 보여주는 점도 색다르다.

 

아무래도 아이와 볼 때에는 목차부분에서 우리 지역이나 우리지역 가까운 곳의 이야기를 골라서 읽게 된다. 집이 속해있는 성동구와 그 주변지역에 대한 것을 보고 부록부분에서 소개된 서울시와 구청홈페이지 등의 자료를 통해서 좀더 궁금한 것은 살펴볼 수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런 정보를 통해서 실제 장소를 찾아가 보자는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보면서 느끼는 것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하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 올해는 숭례문 소실이라든가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 서울사람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남았지만 이제는 한해한해가 가면서 잊혀지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책 한권을 통해서 이런 노력이 조금씩 실천된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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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우리 마을의 이야기 '왕십리'와 '독기가 꽂혀 있는 뚝섬'에 대해 아이가 관심을 보였다. 왕십리는 별달리 찍을 사진이 없다. 근래에는 왕십리 역사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 마트와 영화관, 음식점등이 들어서 번화가를 연상시킬 뿐이다. 왕십리의 유래는 무학대사가 서울을 정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다 이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 도읍의 터를 물으니 '이곳에서 10리를 더 가라'라는 해서 이 지점을 '왕십리(往十里)'라고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왕십리가 청계천의 오물로 너무 더러워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지금의 왕십리는 정말 번화한 성동의 중심가가 된 것 같다.

 

왕십리에서 가까운 성동교 쪽은 살곶이벌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이곳을 뚝섬이라고 한단다. 태조때부터 이곳 살곳이벌에서 임금들의 사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임금이 행차한 곳에는 '독기'라는 깃발을 꽂는데 이곳에서는 임금님들이 사냥을 많이 해서 늘 독기가 꽂혀 있는 때가 많아서 '독기가 꽂혀 있는 섬'에서 뚝섬이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또 하나 재미난 이야기가 얽힌 장소가 있는데 바로 '살곶이 다리'이다. 왕자의 난을 일으켜 형제간의 피바람을 일으키고 왕이 된 태종 이방원을 미워하여 아버지 태조 이성계는 한양을 떠나 있게 된다. 그런 아버지를 간신히 한양으로 다시 모시게 된 이방원은 서울로 들어가는 길목이 되는 살곶이 다리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게 된다. 그런 태종에게 신하 하륜은 기다리는 자리에 커다란 기둥을 하나 세우라고 말한다. 아들에게 옥새를 주기위해 상경하던 태조는 아들의 얼굴을 보자 화가 치밀어 화살을 쏘았다고 한다. 화살을 잘 쏘기로 유명한 태조의 화살에 살아남은 자는 없지만 태종은 하륜덕에 기둥으로 몸을 숨겨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다리는 화살이 날아와 꽂힌 곳이라는 뜻으로 살곶이 다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가까이 있으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이곳을 아이들과 직접 가보기로 했다.

 



 



사적160호로 지정된 살곶이 다리는 다소 휑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알림판과 사적묘가 서 있었다. 멀리서는 보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인데 청계천의 오래된 다리들을 보았을 때처럼 세월의 흔적이 묻은 돌은 그 기품을 달리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현재 지나다닐 수 있도록 놓여있는 살곶이 다리는 앞부분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중간부분은 복원된 현대식부분이라서 다리의 색깔도 만들어진 형식도 조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돌을 보니 무엇에 찍힌 듯 눌린 자국이 있는데 이것은 도대체 왜그런지 궁금해진다.

 

아이들과 책에서 본 장소를 더듬어 살피니 확실히 그 느낌이 다르다. 책은 아무래도 피상적인데 직접 가보게 되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연속성을 더 실감하게 된다고나 할까? 기회가 된다면 방학동안 이 책에 소개된 장소를 한 곳씩 찾아가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아이들이 우리 서울의 가치를 하나씩 배워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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