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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의 사계절 ㅣ 뜨인돌 그림책 11
에릭 로만 글.그림, 허은실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막내 고양이의 긍정적인 사고를 배워볼까?]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을 통해서 그림책을 즐겨보는 어른들에게 인지도를 갖기 시작한 에릭 로만. 나 역시 그 책을 통해서 에릭 로만을 알게 되면서 그만이 가지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그림책을 볼 때는 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권해주는 책의 제목 중심으로 읽다가 조금 책을 본 다음에는 출판사의 성향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로 책을 선별해서 보는 단계도 거치게 된다. 그리고 나서 읽게 되는 책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작품 중심이 아닌 작가 중심으로 책을 선별해서 보게 된다.
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림책을 보게 된 엄마로 이제는 아이들보다 그림책을 더 좋아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씩 작가 세계에 눈을 뜨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읽었던 에릭 로만의 작품이 출간된지 조금 시일이 지난 탓인지 지난 번 뜨인돌에서 새롭게 선보인 <클라라의 환상여행>을 통해서 에릭 로만의 작품을 만나고 참 기뻤었다. 에릭 로만이 가지고 있는 간달명료하면서 굵은 선의 느낌이 살아있고 어른들이 모르는 상상의 세계가 담겨 있었으므로. 뜨이돌에서 연달아 만나게 되는 에릭 로만의 또 다른 작품은 좀더 연령대가 낮은 유아들을 위한 책인듯하다. <아기고양이의 사계절>
이 책에서는 상상의 세계를 그리기 보다는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시간들에대한 긍정의 마인드를 심어주고자 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의 에릭 로만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아이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려는 기본 마인드는 갖다고 할 수 있겠다.
봄부터 그려지는 아기 고양이 네 마리의 모습. 모든 고양이는 추운 겨울에 내리는 눈을 싫어하고 두려워하지만 막내 고양이 만큼은 기대를 갖고 있다. 계절별로 고양이들이 하는 말을 통해서 막내 고양이의 기대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유아들 역시 느끼게 될 것 같다. 막상 겨울이 왔을 때 막내 고양이가 눈위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다른 고양이도 그동안 가졌던 생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와서 눈위의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겨울? 두렵지 않다는 것을 다른 고양이들은 직접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지만 넷째 고양이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계절이 지나는 동안에도 겨울을 맞을 준비를 했기에 훨씬 더 즐거운 눈맞이를 했을 것이다. 아이들 역시 이 책을 보면서 막내 고양이의 긍정적인 생각도 받아들이면서 고양이들의 깜찍한 사계절도 맛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