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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달라 ㅣ 파랑새 그림책 73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특이한 제목에 많은 것을 담은 책]
그림책에서 보이는 소년은 분명 이슬람 계의 소년인 듯한데 그림책 작가는 일본인이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작가 소개를 보니 작가는 20살에 프랑스로 건너가 그림책을 만든다고 한다. 이러한 작가 양력과 그림을 보면서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하는 작가가 아닌가 추측해 본다.
달라달라..제목이 참 재미있다. 처음 제목만 보고 난 '다르다'를 연상했고 7살 아들은 노래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막상 책에서 보니 우리 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달라달라는 작은 버스의 이름인데 예전에 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은 1달러를 내야했기 때문에 이 작은 버스를 달라달라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얼핏 나와 다른 문화에 사는 아이의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다.
그림책의 주인공인 어린 소년 쥐마에게 가장 커 보이는 사람은 다른 아닌 아버지와 할아버지이다. 작은 소년에게 롤모델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할아버지는 쥐마에게 더 좋은 직업을 가지라고 하지만 쥐마는 달라달라를 모는 사람이 가장 멋져 보인다. 아버지가 쉬는 날이면 달라달라를 타고 동쪽 끝으로 혹은 서쪽 끝으로 드라이브를 간다. 그렇게 하면 늘 만나게 되는 것은 바다..쥐마가 살고 있는 곳은 섬이기에 만나게 되는 바다를 보면서 쥐마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된다. 자신은 나중에 이 바다를 건너갈 수도 있는 달라달라의 운전사가 되고 싶다는 것 ..
책을 통해서 아이가 미래의 직업을 꿈꾸는 과정도 보면서 직업의 의미도 찾아 보기도 하지만 이 외에도 마음에 드는 점이 많은 책이다. 어린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라든가, 책 속에 이슬람 문화를 얼핏얼핏 소개하는 장면-예를 들면 알라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장면-이 그렇다. 늘 느끼지만 좋은 그림책 한권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과 감성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