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인 작가의 음성으로 듣는 호랑이 처녀의 사랑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다보니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 이야기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딸 아이 역시 같은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사람을 사랑한 호랑이 처녀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흥륜사에서 탑돌이를 하면서 만난 호랑이 처녀와 신라의 김현의 사랑이야기는 안타까운 이야기로 전해진다. 김현의 모습을 보고 난생 처음으로 사람이 되고 싶어진 호랑이 처녀. 그러나 호랑이는 아무리 사람 흉내를 내도 사람이 될 수는 없다는 진실에 마음이 무너지고, 사람을 싫어하는 오빠들로부터 김현을 보호하고 자신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대신 김현을 위한 죽음을 택하는 과정은 마음 아픈 사랑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얼마만큼 마음이 전해지는가 하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글쓴이를 보지도 않고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애절한 호랑이 처녀의 마음이 녹아있는 듯한 표현이 글쓴이가 궁금해져서 책을 다시 뒤적이게 되었다. 아..이미 몇 편의 역사동화를 통해서 좋아하게된 강숙인이라는 작가였다. 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평소 청소년이나 초등 고학년 대상의 역사소설을 주로 쓰신 편이라서 이렇게 그림책의 글을 쓰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작가의 필력은 그림책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그래서 독특한 그림과 더불어 호랑이 처녀의 마음이 한껏 담긴 애닮은 내용의 글이 마음에 와 닿은 책이었다. 아이도 나도 책을 읽고 나서 "아~ 재미있다"는 말보다는 "정말 슬프다~"는 말이 절로 나왔으니.... 이어지는 내용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