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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3가지 이야기 4 - 흡혈귀의 특별수업 ㅣ 도시락 38
마이클 브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뼈있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
딸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하던 일을 뒤로 미룬채 우선 책부터 읽겠다고 난리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아이기는 하지만 [거짓말같은 3가지 이야기]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아마도 이 이야기를 읽으면 조금은 황당한 상황들에 대해서 어른들은 갸우뚱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그런 상황을 참 즐기는 것 같다.
왜 이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냐는 물음에 되돌아 오는 아이의 말에 뼈가 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가 있잖아~"
어른들이 모르는 세계라는 말을 들으니 순간 깜짝 놀랐다. 언젠가 나도 어렸을 때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어른들은 알지 못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딸아이도 그런 걸 느끼나 보다. 나는 아이의 감정에서 조금은 동떨어진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에 순간 긴장이 되기도 했다.
제이크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 속에는 그런 매력이 숨어있다. 정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위트와 재치가 숨어있다. 이야기 속의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해주기 보다는 조금은 내멋대로 지시하는 형이 많이 보인다. 제이크의 이야기를 믿어주고 들어주기보다는 꾸짖고 잔소리하는 엄마와 선생님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 책의 <마귀 미용사>나 <갑옷 입은 유령>에서도 제이크의 의견은 듣지 않고 미용실에 데리고 간다거나 휴가지를 정하는 행동을 보면 조금은 제이크가 안되 보이기도 한다. 그런 제이크가 오히려 마귀나 유령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을 보면 약간의 통쾌함도 느낄 것 같다.
이번 책이 [거짓말같은 3가지 이야기]의 완결편?인 걸로 알고 있는데 딸아이가 너무 아쉬워한다. 책 속에서 노출된 약간의 다른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해서 그런가 보다. 제이크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웃음과 재치, 그리고 약간은 독선적인 제멋대로의 어른들을 향한 뼈있는 충고도 함께 맛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