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열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실천적 계획이 가득]
아이에게 책을 권하면서 늘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과연 어떤 면에서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대부분의 인물전에서는 일화 중심으로 그 사람이 어떤 일생을 살았고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가 주가 된다. 그렇게 인물의 업적과 일생을 중심으로 보면서 정작 아이에게 그 사람의 어떤 인성적인 부분이 감동으로 와 닿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늘 부족한 고민으로 남는게 사실이었다.
뜨인돌어린이에서 나온 인성 개발 동화 시리즈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 사람의 어떤 인성적인 부분에 주를 두어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 것인가를 고려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은 박수근 편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고 한 길을 갔던 그의 순수하고 창조적인 "열정"이라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미리 제시해준 인성적인 부분이라서 조금은 의도된 듯한 인상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박수근의 삶을 엿보면서 어떤 면에서 그의 열정이 돋보이는지 매 단원마다 들려주는 실천방법을 통해서 아이들이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구성에서 마음에 드는 한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이야기를 전달받는 입장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계획해 볼 수 있도록 제공된 "생각하고 실천하기"부분이다. 박수근의 삶에서 배운 창조적 열정이라는 부분에 맞춰서 제시된 다양한 실천방법과 맞물려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목표,나의 역할 모델 찾기,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나 실천하기 위한 계획 등을 적어 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남의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나의 이야기로까지 끌어 올릴 수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앞으로 나오게 될 다양한 인성 개발 동화에서 아이들이 인물들의 본받을 만한 인성을 하나씩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고민 발전 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