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로드 - 라이더를 유혹하는 북미 대륙과 하와이 7,000km
차백성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중년의 여행, 꿈꾸고 싶다]

나이를 막론하고 여행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동경과 희망을 품게 한다. 젊은 날의 여행은 열정과 패기가 가득하다면 중년의 여행은 어떤 느낌일까? 처음 아메리카 로드라고 해서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여행을 생각하면서 책장을 폈지만 여행을 떠나는 이는 중년의 남자였다. 그것도 잘나가는 대기업의 간부였으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 사람. 그러니 나 역시 중년을 바라보기에 그의 일상에서의 일탈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살면서 대부분 일상에 안주하고 산다. 사실 안주라기 보다는 규칙적으로 짜여진 자신의 삶에서 순환하면서 산다고 해야 맞을까? 그 규칙적인 순환에서 일탈을 꿈꾸기란 쉽지 않다. 가정을 꾸려 어느정도 나이가 있으면 지켜야 할 가정을 위해서 내 자리는 이미 못밖힌 자리처럼 되어 버리니 말이다. 저자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사람 같다. 그러다 중년의 어느날 자신의 꿈을 더 이상 놔둘 수 없다고 판단되었을 즈음 자신을 위한 여행을 떠난다. 자전거 하나 달랑 매고 잠자리까지 챙겨들고 떠나는 아메리카 로드..

그가 택한 여행은 번화한 미국의 삶을 들여다보는 여행이 아니었다. 그는 미국의 자연을 따라 자전거로 누비면서 그렇게 탐색하는 여행을 택했다. 쉬운 여행 대신 고생길이 보이는 여행이지만 그는 자전거 여행을 하는 중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숲을 집삼아 자기도 하고, 무릎 통증에 시달리면서 결코 놓아버리지 않고 자전거 패달을 밟는 과정을 택한다. 그의 여행을 통해서 낭만과 열정을 느끼기 보다는 어느정도 지나온 삶의 중년에서 제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를 배운다고나 할까? 이제는 여행가로써 집필까지 할 정도가 된 필자를 보면서 나 역시 중년의 문턱에서 여행을 꿈꾸게 하는 설레임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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